새로 태어나야 한다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

by 서주운

명상을 배우고 있다.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은 일을 세 가지 꼽자면 하나가 독서, 하나가 글쓰기, 마지막 하나가 명상이다. 명상과 함께하는 삶이 명상이 없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명상은 독서와 글쓰기처럼 언제까지나 계속하고 싶은 일이고 항상 더 잘하고 싶은 일이다.


나의 첫 명상 선생님은 김도인 님이다. 도인 님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나도 이 팟캐스트를 통해 김도인이라는 사람을 알았다. 선생님은 리프레쉬 마인드라는 명상 센터를 운영하신다. 나는 그곳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명상을 배웠다. 작년부터는 캉세르 린포체라는 새로운 스승님을 만나서 새롭게 티베트 불교에 기반한 명상을 배우고 있지만 린포체 님을 만나기 전까지 도인 님이 내 유일한 명상 스승님이었다.


그때 스승님께 배운 방법들을 지금도 삶에 적용해 가며 살고 있다. 이런저런 문제에 부딪힐 때면 스승님이 주신 가르침을 떠올려본다. 여러 가르침 중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문제를 오랫동안 품고 있으면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그것은 지금의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하셨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 해결책을 아는 사람으로, 이전과는 다른 나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하셨다. 이전의 나라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일, 하지 않았을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쉬운 예를 들면, 한 번은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싶은데 일찍 일어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선생님은 다시 나에게 5시에 일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봤냐고 물으셨다. 나는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까지 내가 일찍 일어나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다. 이것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어나지 못한 것은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내가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아니라고 말하셨다. 나는 5시에 일어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하셨다. 나는 단 한 가지 방법만 시도해 본 것뿐이라고 하셨다. 성공할 때까지 100가지 정도 다른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하셨다.


이 이야기가 참 좋았다. 이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생기면 스승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나는 무엇을 해 보았는지 점검한다. 할 수 있지만 아직 해 보지 않는 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찾기 위해 책을 보거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거나 지인들에게 물어본다. 문제를 발견하면, 이전처럼 “더 열심히 노력해야지”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이런저런 시도를 한다. 조금은, 새로 태어나고 있는 것 같다. 더 나은 나로. 더 행복한 나로.


김도인님은 지금은 리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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