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 ahn Mar 29. 2019

초연결시대의 로컬리티에 대해 논

2018 MBC 강원영동 프로듀서 직무 논술

 글로컬 문화콘텐츠 수업을 들으면서 고민했던 주제가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말만 보면 모순이 된다. 어떻게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가 있나. 수업이 끝날 때 즈음 나는 위의 말을 재해석 했다. "큰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세계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지역 콘텐츠가 세계로 널리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큰 흐름이란 초연결시대일 것이다. 초연결시대가 시작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 콘텐츠는 초연결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아야할 것인가. 오히려 일반적인 콘텐츠 제작자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뭐든지 연결되는 시대가 온다


 초연결시대는 우리 앞에 금새 찾아왔다. 가장 큰 분기점은 2008년 스티브잡스가 모바일을 외쳤을 때일 것이다.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소식을 퍼뜨릴 수도 있게 되었다. 공공기관은 언론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고, 세종으로 행정수도를 옮겨도 큰 불편함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을 맞아 인천에서 강릉까지 KTX가 뚫리는 등 교통 수단에도 큰 발전이 있었다. 


 콘텐츠에도 혁신이 찾아왔다. VOD가 등장하면서 본방사수의 목적이 사라졌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YOUTUBE를 통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NETFLIX가 등장하면서 독자의 취향에 맞는 VOD를 찾아주기도 한다. NETFLIX는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업체가 되었다. 그들이 지난 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비용은 8조다. BBC의 한해 예산이 1조 5천억원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지역 콘텐츠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한 것의 근거는 무엇일까. NETFLIX의 콘텐츠 수급 담당자의 말을 SPP 행사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세계인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지역색을 가진 콘텐츠를 찾고 있다고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디즈니사의 코코를 들었다. 코코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장례식을 주제로 하고 그 안에서도 맥시코 전통인 죽은자의 날 행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지역 콘텐츠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범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YOUTUBE에도 지역색을 바탕으로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그가 콘텐츠 제작에 들인 비용은 고작 100만원짜리 카메라 한 대와 교통비 뿐이다. 

동해안에서 낚시하는 것을 주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고, 구독자 수는 26만에 달한다. 낚시 콘텐츠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매니아층이 존재한다. 게다가 도시 위주의 콘텐츠에 질린 유튜브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줬다. 


 초연결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상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듯이 콘텐츠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면, 초연결시대라는 큰 흐름에 적응해야하고,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지역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