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명한 요리 유튜버가 "맛에도 공식이 있다"고 말했듯이, 나도 예전부터 "글쓰기에도 분명 공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글쓰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글쓰기 공식이야 없겠지만, 어느 정도 공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분명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소재와 내용에 조금 더 집중을 하면서 퀄리티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읽은 책은 야마구치 다쿠로 작가의 『템플릿 글쓰기』이다. 일본 서적 특유의 포맷과 어조는 굉장히 단조로우면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중심 주제인 글쓰기의 템플릿을 설명하는 과정과 내용은 굉장히 색다르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글쓰기의 템플릿을 3가지 형식으로 정리한다.
1. 열거 형
2. 결론우선 형
3. 공감 형
그리고 각 항목을 적절히 결합한 복합형 템플릿도 아래와 같이 추천한다.
① 공감 형 + 결론우선 형
② 결론우선 형 + 공감 형
③ 결론우선 형 + 열거 형 + 공감 형
제목만 놓고 보면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읽기 전에는 나도 그랬으니까.
정보가 많다면 정보를 규칙적으로 나열해야 하고, 결론을 먼저 설명해줘야 독자가 핵심을 파악할 수 있으며, 공감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주 들어본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알고 있어도 그것을 다양한 글쓰기의 카테고리에 적재적소로 활용하고, 유연한 사고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많은 경험치와 사례가 필요하다.
글쓰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며, 본격적으로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서평을 통해서 요약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저자는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그전에 분명히 확인하고 정리해야 할 5가지 질문이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아래의 5가지 질문을 던져보도록 하자.
①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
② 독자는 누구인가?
③ 독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④ 독자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가?
⑤ 독자의 지식수준은 어떠한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포인트별로 기술하는 템플릿
A : 메시지 한 줄 요약
B : 열거 포인트 1
C : 열거 포인트 2
D : 열거 포인트 3
E : 정리
글의 서론인 A 파트에서 '무엇'을 '몇 개' 기술할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독자는 다음 문장의 목적지를 파악할 수 있고, 전개될 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주제와 숫자를 제시하면 독자는 내용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열거 포인트가 '구체화'라고 한다면 마지막 정리는 '추상화'로 표현할 수 있다. 열거 포인트를 살펴보면서 열거 포인트의 경향이나 공통점을 발견하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TIP.
- 한 줄로 요약한 이후에 문장을 부풀리는 작업은 정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다. 만약 구체화시킬 수 없다면 대부분 상세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자료 조사, 여론조사, 현장 취재, 직접 사용해보기 등으로 문장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모아보자.
- 순위도 넓은 의미에서는 열거 형이다. 눈에 쉽게 들어오는 데다 오락성도 있기 때문에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순위마다 선정 이유를 덧붙이면 더할 나위가 없다.
① 열거하는 수는 2~7개로 제한하라.
② 중요도가 높은 순에서 낮은 순으로 열거하라.
③ 열거 형으로 2개의 카테고리도 표현이 가능하다.
④ '하나'를 강조하는 수단으로써의 열거 형도 존재한다.
가장 전달하고 싶은 포인트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쓰는 템플릿
A : 결론
B : 이유 및 근거
C : 구체적인 예, 상세 내용
D : 정리
① 결론으로 흥미를 끌어라
결론이 간결하고 정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평범하고 재미없는 결론이나, 시간을 내서라도 계속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결론은 흥미를 끌 수 없다. 글의 매력은 '글쓰기 방식'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내용'과 '글쓰기 방식'이 합쳐진 기술로 결정된다. 그중에서도 결론은 내용의 중심핵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흥미를 갖기 어려운 결론보다 '흥미를 갖기 쉬운 결론'이, 너무 평범한 결론보다는 '조금은 기발한 결론'이 되도록 의식하자!
② 이유 및 근거로 설득력을 높인다
결론이 참신하거나 의외성이 있어도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철저히 조사해서 주장에 상응하는 이유나 근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③ 구체적인 예로 느낌을 전달한다
'결론 + 이유 및 근거'를 처음에 이해했다고 해도 상대는 아직 완전히 납득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느끼게 해 줄 체험담이나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면 글을 납득시키는 데 조금 더 효과적이다. C항목에서 얼마만큼 창의적인 체험담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경쟁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체험담'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자신의 체험과 타인의 체험 2가지를 다 쓸 때는 '자신의 체험 → 타인의 체험' 순서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단, 자신의 체험담이 약하고 타인의 체험담이 강할 경우에는 '타인의 체험 → 자신의 체험' 순으로 써도 괜찮다.
1)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방어
반론에 대한 대처는 글을 쓰고 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는 글을 쓰는 도중에 해야 한다. 그 방법은 D 부분에 미리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방어' 파트를 집어넣는 것이다. 포인트는 반론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반론에 대한 공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기분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목소리 높여서 반론하기가 어려워진다.
2) 배경 설명
첫머리에서 결론을 제시하기 전에 앞으로 제공하게 될 정보가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공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배경 설명에서 주로 제시하는 것은 대부분이 문제점이나 과제, 불안, 고민 등이다. 배경 설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그 후에 제공하는 정보의 흡수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 : 마이너스 요인
B : 결정적 계기
C : 진화 및 성장
D : 밝은 미래
하나의 '점'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결론우선 형이나 열거 형이 적합하다. 반면 읽는 이가 공감하고 감동해서 행동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점'이 아니라 '과거 → 현재 → 미래'를 이어주는 '선'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이때 유효한 것이 공감 형 템플릿이다.
① 개인적 VS 사회적 마이너스 요인
A에서는 글의 주인공(주된 테마)에게 닥친 '나쁜 상태'를 쓸 수 도 있고, 읽는 사람의 주변이나 사회에 존재하는 마이너스 요인을 거론할 수도 있다. 성공담을 이야기할 때는 특히 실패담을 기점으로 해서 서서히 성공을 향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② 동기는 각양각색
중요한 것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내 인생의 흐름이 어느 순간부터 크게 바뀌었나?"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환경이 바뀌었을 때나 정세와 상황이 바뀐 때를 생각해본다. 자신이 주제든, 타인의 스토리를 엮든 마찬가지다.
③ 차별화하기
A와 D의 격차가 적다면 강한 임팩트를 주거나 강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스토리에 부족함을 느낄 때는 더 큰 변화를 줄 수 없을까를 고민하거나, 너무 변화가 적어서 공감 형에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공감 형을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공감 형을 사용해서 변화를 묘사할 때는 전달해야 할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우선시 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독자도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처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너무 평범하면 그 시점에 이미 시시하게 느껴져 독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시지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A : 마이너스 요인을 쓴다
B : 결정 계기를 쓴다
B - a 결론을 쓴다
B - b 이유 및 근거를 쓴다
B - c 구체적인 예, 상세 내용을 쓴다
C : 진화 및 성장 내용을 쓴다
D : 밝은 미래에 대해 쓴다
A : 결론을 쓴다
B : 이유 및 근거를 쓴다
C : 구체적인 예, 상세 내용을 쓴다 (1)
C : 구체적인 예, 상세 내용을 쓴다 (2) (공감 형 사용)
D : 정리
A : 결론을 쓴다
B : 이유 및 근거를 쓴다
B - a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한다
B - b 열거 포인트 1
B - c 열거 포인트 2
B - d 열거 포인트 3
C : 구체적인 예, 상세 내용을 쓴다
C - a 마이너스 요인을 쓴다
C - b 결정적 계기를 쓴다
C - c 진화 및 성장 내용을 쓴다
D : 정리
복합형 템플릿에 관한 내용까지 자세히 기록하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핵심적인 3가지 템플릿에 대해서만 간단히 정리했다.
서평에서는 핵심적인 공식만 간단히 기록했지만, 책에서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가 많이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구매해서 정독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 이 서평을 쓰면서 어떤 템플릿을 활용하고 있는지 고민해봤다.
고민해보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지는 못 한 것 같다.
다음 서평부터는 꼭 적극적으로 템플릿을 활용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