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씽킹
최혜진 작가님의 최근 신간 <에디토리얼 씽킹>을 읽었다.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언제나 그랬듯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과 역량에 대한 탐구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디토리얼 씽킹'의 정의는 무엇일까?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사실 위의 문장도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단어들이 눈에 띄는데, 정보 / 의미와 메시지 / 매체 / 설득력 / 구조화 / 사고방식 등이 그것이다.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편집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들이며, 자세히 살펴보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순서와 과정에 맞춰 필요한 개념들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에디팅은 종합적이고 메타적인 사고 행위이며, 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기에 위의 개념들이 모두 중요한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배운 에디터적 관점과 사고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려면 위에 있는 개념들 중 나에게 현재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만 취사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위에 있는 목차들 중 특히 요점, 프레임, 생략에 주목했다.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에 수많은 레퍼런스를 쌓아두고 있지만, 정작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들을 곱씹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만의 프레임을 갖고 많은 양의 정보에서 생략을 거치며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좀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자신의 입장과 의견, 주장을 갖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다. '객관성과 주관성'이라는 9번째 목차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작가는 편집을 '주관적 관점으로 정리한 결과물을 타인에게 보이고 합의를 모으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객관이라는 단어 앞에서 작아지지 않고, 내 관점과 믿음, 판단을 신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