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쌈무 Apr 10. 2024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에 필요한 사고

에디토리얼 씽킹

최혜진 작가님의 최근 신간 <에디토리얼 씽킹>을 읽었다.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언제나 그랬듯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과 역량에 대한 탐구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디토리얼 씽킹'의 정의는 무엇일까?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한 번에 빠르게 읽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책의 목차들을 하나씩 넘겨가며 공부하고 나면 너무나도 정확하고 멋진 정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위의 문장도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단어들이 눈에 띄는데, 정보 / 의미와 메시지 / 매체 / 설득력 / 구조화 / 사고방식 등이 그것이다.


"정보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이 책의 목차는 총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재료 수집 / 연상 / 범주화 / 관계와 간격 / 레퍼런스 / 컨셉 / 요점 / 프레임 / 객관성과 주관성 / 생략 / 질문 / 시각 재료 


편집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들이며, 자세히 살펴보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순서와 과정에 맞춰 필요한 개념들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에디팅은 종합적이고 메타적인 사고 행위이며, 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기에 위의 개념들이 모두 중요한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배운 에디터적 관점과 사고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려면 위에 있는 개념들 중 나에게 현재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만 취사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위에 있는 목차들 중 특히 요점, 프레임, 생략에 주목했다.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에 수많은 레퍼런스를 쌓아두고 있지만, 정작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들을 곱씹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만의 프레임을 갖고 많은 양의 정보에서 생략을 거치며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자신의 입장과 의견, 주장을 갖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다. '객관성과 주관성'이라는 9번째 목차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작가는 편집을 '주관적 관점으로 정리한 결과물을 타인에게 보이고 합의를 모으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객관이라는 단어 앞에서 작아지지 않고, 내 관점과 믿음, 판단을 신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미의 최종 편집권이 나에게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미의 최종 편집권은 손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자극이 감소하면 근육이 퇴화한다'는 원칙은 헬스장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뇌도 그렇다. 어렵다고 방치하면 수행력은 계속 떨어진다.


사물이나 현상을 낯설게 보면서 질문을 찾아내는 능력,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개별 재료들을 연결하는 능력, 필요한 정보를 어디 가야 얻을 수 있는지 아는 노웨어(know-where), 노하우(know-how) 능력, 컨셉을 정확히 설명하는 능력, 자신의 창작물이 의도치 않게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위험은 없는지 데스킹하는 능력, 어떤 헤드라인과 이미지를 써야 주목도가 올라갈지 판단하는 능력 등 평소 에디터적 관점에서 다양한 뇌 근육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멋'을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