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대학교 3, 4학년 때는 거의 두 군데의 카페만 갔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스타벅스, 두 번째는 단골 카페였던 커피공장이라는 곳입니다. 단골이 된 이유는 커피가 맛있던 건 물론이고, 사장님도 재밌고 좋으셨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가게 규모는 작지만 단골손님들이 많았던 그 카페에는 알 수 없는 매력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카페에 가면 그곳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그곳에 자주 가면서 느꼈던 “아 동네 카페는 이렇게 살아남아야 하는구나”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1:1 커뮤니케이션 전략’입니다. 프랜차이즈에서는 할 수 없는 동네 카페만의 강점이죠. 표현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핵심은 '그 손님을 기억하고, 그 손님 하고만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나를 기억해주는 곳,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친밀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가게는 또 올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수익 창출 전략’입니다. 제가 가는 단골 카페는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전략을 통해 수익을 높였습니다. 바로 디저트류와 원두 판매를 통해 음료 판매의 수익을 보완했던 것입니다.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받을 수 없는 가게의 규모적 한계를 극복하는 비즈니스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는 상품의 품질과 맛이 보장되었을 때 가능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캐릭터 있는 사장님'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동네 카페가 살아남는 방법은 '가게'가 아니라 '주인'이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지만 항상 카페를 갈 때 맛이 1순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비슷한 가격과 맛이라면, 그리고 왠지 나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하루라면 '친절하고 재밌는 사장님'이 있는 곳으로 갈 때가 많습니다.
결국 무엇을 파는 지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누가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조건도 그곳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비즈니스 전략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태도와 노력들이 브랜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라면 이미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요?
저도 나중에 카페를 하게 되면 그런 동네 카페를 차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