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I’m ugly (난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해)
And nobody wants to love me (그리고 아무도 날 사랑하길 원치 않아)
Just like her I wanna be pretty I wanna be pretty (그냥 그녀처럼 나도 예뻐지고 싶어)
Don’t lie to my face cuz I know I’m ugly (내 앞에서 거짓말하지 마, 나도 내가 못생긴 걸 아니까)
2ne1의 노래 ugly의 후렴 가사이다. 신나는 멜로디에 가사는 다분히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기 비하적이다. 그러나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ugly가 bad로, pretty가 good으로 들린다. 나도 내가 형편없는 걸 알고 남들처럼 잘하고 싶다고. 자존감이 바닥인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주변에 내가 잘한다 칭찬해도 삐딱한 시선으로 그들의 말이 거짓이라고, 나는 여전히 형편없다고 생각하곤 했다. 언제나 나는 뒤처져있고 뭘 해도 부족해 보였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하루하루 시간만 가는 게 무서웠고 내 못남을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내가 쓴 글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본다는 자체가 두려웠고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내가 쓴 글을 읽을 때 행복했다. 내가 쓴 글을 나조차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글을 읽어줄까. 나는 내가 쓴 글이 좋았고 적어도 나는 글을 쓸 때 쓰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했다. 내 생각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내가 기특했다. 또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그게 단 한 명이라도 내 생각에 공감해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글은 나에게 이런 존재이다. 모두에게 좋은 글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도, 필요도 없었다. 단지 나 스스로가 날 형편없다 생각하면 그 누구도 날 쓸모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누군가가 "How are you?"라 물으면 주저 없이 "Pretty good!"이라 대답할 수 있다.
Ugly의 약자가 'U Gotta Love Yourself' 임을 알아버린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