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이 있어야할 것 같다
한해의 마지막 달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활기차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12월 한 달은 제법 시끄러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주변의 반응을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게 느껴지듯이, 끝이 좋지 않으니 모든 게 엉망처럼 느껴지는 것이지 않을까. 슬프고도 안타깝다.
사회적으로 혼란의 도가니였던 만큼, 개인적으로도 제법 다사다난하지 않았나 싶다. 매년 끄트머리에 와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정말 별의 별 일이 많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올해는 더더욱 그러했다. 머리가 클수록 인생이 요동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지금보다 고민이 없거나 적을 때가 그립고, 앞으로 고민하고 판단해야 할 거리가 필연적으로 더 늘 거라는 생각은 벌써부터 골치를 썩게 한다.
내 2024년은 돈, 인간관계, 목표로 나눌 수 있다.
예년 연초는 비수기지만 2024년은 특히 기간이 더 길었던 듯하다. 힘든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달리 보면 내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이전에는 돈 안 되는 일에서도 의미를 찾은 반면, 이젠 정말 내가 돈 벌 수 있는 일들, 돈 벌 가능성 있는 일들만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수익 구조도 여럿 만들면서 부족함 없이 벌긴 했지만, 이젠 잘 벌어야 할 때다.
오랫동안 관계를 다져 온 사이라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고, 몇 번 안 본 사람이 귀인이 될 수도 있는 게 인간관계다. 해가 갈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난다. 나도 누군가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인간이 됐고, 내가 사람을 보는 관점 또한 극명하게 나뉜다. 진득하게 관계를 유지해 온 사람에게 통수 맞고 힘든 나날을 여럿 보내며 인간 혐오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점차 사람과 교류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게 조금 걱정스럽다.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연말 무렵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학 교수에 도전해 볼까?’ 사회의 흐름에 따라 대학 커리큘럼도 변화를 맞이할 거고, 이같은 흐름을 읽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강의를 개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변에 이 이야기를 공유했더니 대체로 ‘새로운 목표가 생긴 걸 축하한다’ ‘일단 대학원을 가야겠네?’ 등으로 나뉘었다.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이제 짜야 할 때다.
2025년에는 이처럼 여러 가지의 성과·목표·고민들을 2024년으로부터 가지고 왔다. 연말의 끝의 끝까지 바빠서 한해를 갈무리하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움이 남아, 맘같아선 2025년 1월을 2024년 13월로 생각하고 싶다. 그래도 어쨌든 2025년을 잘 보내고 싶은 바람과 소망, 잘 보내기 위한 계획과 실행을 생각하는 건 동일하니 2025년은 더 행복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