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요새 많이 쓰입니다. 도파민에 중독됐다는 둥, 도파민이 터진다는 둥.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지금의 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이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성취감과 보상감, 쾌락의 감정을 느끼며 뇌를 각성·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한다죠. 이것에 중독되는 게 일종의 보상 심리의 영향 아래 사람의 행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뭔가, 무서울 정도로 제 이야기 같습니다.
이번 주는 '도파민이 터졌다!'라고 할만한 순간들을 여러 차례 맞이했습니다. 시작을 끊은 건 고용노동부 기자 최종 합격 소식이었죠. 올해 유독 공들여 노린 곳인 만큼 최종 선정됐을 때의 느낌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날아든 소식이라,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끊을 수 있었죠. 아! 이날에는 또 큰 건의 인문학 강의 요청도 들어왔습니다. 도파민이 나오다 못해 넘쳐 흐를 정도였네요.
지금까지 기자로 활동하는 플랫폼을 여러 차례 확보하는, 괄목한 성과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제가 있는 울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위주인데요. 부산 전체와 경상권 전체를 함께 아우르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부울경은 하나라고 늘 얘기하지만, 그만큼 오고가는 데 오래 걸리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우선은 기자 활동을 하면서 타 지역을 방문할 여지를 만들고, 또 새롭게 가보고 싶은 곳을 골라볼 생각입니다.
여러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좋은 대화가 오갈 때도 도파민에 절여집니다. 좋은 사람과 대화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사람과의 미래가 기대되는데요. 더 친밀해져서 함께 여러가지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관계까지 깊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다만, 늘 이런 식으로 타인에게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라서요. 깊이는 챙기되 더 신중하게 인간관계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제 일을 통해 인정받는 게 가장 큰 도파민으로 돌아오는 듯합니다. 늘 더 성장하고 더 올라갈 거라며 스스로를 되뇌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그게 마냥 불가능하지는 않은, 실현 가능한 영역으로 보입니다. 뒤처지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한다. 그렇게 가꾼 내가 미래에 어떻게 되리라는 기대감. 네, 저는 도파민 중독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