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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곧 부산에 찾아옵니다

by RAM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벌어졌던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1950년 9월 전선이 낙동강 부근까지 내려왔을 때,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부산에 모였습니다. 피란민들을 비롯해 중앙정부기관까지 부산에 살림을 차렸는데요. 이 역사를 기반으로 부산은 오늘날 ‘피란수도’라 불리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부산의 피란수도 9곳이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고, 2026년 7월 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를 위해 부산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1,023일 동안의 피란수도 기능 유지를 보여주는 특출난 증거물로 정부유지‧피란생활‧국제협력이라는 세 기능을 지닌 세계적 유산을 몇 군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임시중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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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인 이곳은 과거 1925년 경상남도청으로 건립됐으며, 피란 당시 정부중앙청사로 다수의 정부 핵심 부처가 들어왔습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행정 기능을 수행한 공간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는데요. 피란민 대책‧경제원조 등 국가재건을 위한 정책들이 실행된 정치‧경제‧사회적 역사를 담은 무대였습니다.


② 경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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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경상남도지사 관사로 건립된 건물입니다. 이곳은 피란수도 시기 부산으로 이동한 대통령의 관저‧집무실‧각종 외교 업무공간으로 활용됐습니다.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 및 UN기구‧UN지원국 주요 인사와의 회견‧면담을 통한 외교활동이 이루어졌죠. 현재는 임시수도기념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③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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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정치‧외교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대사관입니다. 현재는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이곳은 UN기구와 세계 각국을 연결하면서, 한국전쟁을 극복하고 재건하기 위한 여러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국제적 소통과 교류의 창구인 미국공보원으로도 사용됐죠.


④ 국립중앙관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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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복병산 방면으로 타고 올라가다 보면 근대표현주의 양식의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부산기상관측소로 쓰이는 국립중앙관상대인데요. 피란수도 시기에는 매일 24시간 기상관측을 통해 군 작전 및 각종 구호‧원조활동, 관련 기상정보 제공, 수산물류 등 산업 활동 등 여러 업무를 추진한 기관입니다. 2017년 세계기상기구의 '100년 관측소'로도 지정돼 현재도 업무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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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내년에 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비해 부산의 시민홍보단을 위시해 피란수도 유산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부산 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방문객에게 피란수도 부산을 인식시키기 위함인데요. 내년에 있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 봅니다.


※본 포스팅은 '부산시 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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