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커먼052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5월은 흔히 ‘축제의 달’이라고 불리죠. 그에 걸맞게 울산에서도 5월 한 달 간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큰 축제들은 각자의 거점이 있죠? 쇠부리축제는 달천철장, 고래축제는 장생포와 같이 말이죠. 그런데 지난 5월 13일과 14일 양일 간 다운동은 시끌시끌했습니다. 바로 옆에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구역인데, 다운동은 왜 이때 그렇게나 소란스러웠을까요?
이 기간, 태화불고기단지홍보공원과 강변 풋살장 일원에서는 다운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정다운 정원축제’가 개최됐습니다. 다운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 예비사업으로 ‘정다운 문화콘텐츠 운영 사업’을 수행 중인데요. 주민공동체를 양성해 마을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지역의 자생적 활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정다운 정원축제’는 주민공동체, 즉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마을 축제입니다. 3월부터 약 두 달간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지역 주민 모집 △역량 강화 교육 △지역 문화콘텐츠 기획 등의 과정을 거쳤죠. 지역 주민의 주도 하에 지역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직접 구상하고 지역 거점에서 행하는 축제이니 만큼, 우리가 계속해서 찾아 헤매는 ‘로컬 브랜드’에 부합하는 축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축제는 메인 스테이지 공연 및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 스토어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첫째 날은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했으며, 날이 갠 둘째날은 첫날 이상으로 축제에 활기를 띠었습니다.
주민공동체를 구성하는 주민들은 각자 다양한 방향으로 ‘정다운 정원축제’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공방을 운영 중이거나 강사로 활동하는 주민들은 자신의 콘텐츠로 클래스를 운영했습니다. 혹은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민들과 도시재생센터 코디네이터들이 합세해 행사장을 스케치함으로써, 축제에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축제 방문객과의 대화
저는 북구에서 왔습니다. 버스 타고 지나가는 길에 축제가 있다고 해서 구경삼아 왔는데 뜻 깊은 체험을 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스태프에게 물어봤는데, 구청과 협력해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일반 주민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5월이니까 더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축제기획단으로 참여한 지역 주민과의 대화
저는 태화동에 살고 있어요. 도시재생 교육을 지난 3월부터 들었고 그 인연으로 축제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친구 반려식물이라고, 다섯 종류의 다육식물 심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여기 이사 온 지 3년 정도 됐는데요. 현수막을 보고 축제기획단에 신청해 참여했는데, 내가 사는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를 직접 만들고 내가 사는 동네를 알게 되는 계기가 돼서 좋더라구요. 주민들에게 식물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게 보람된 일이기도 하구요.
축제 이름처럼 여기 오면 마을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시골 마을 풍경처럼 그런 장이 항상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식물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우리가 만났는데, 식물이 주는 따뜻함이 있잖아요. 요즘 반려식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동네 분들이 참여하셔서 반려식물과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식물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로컬 브랜딩 현장을 다녀와 봤는데요. 지역 주민이나 지역 자원 등 원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 집대성하는 환경이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는 구청 공무원이나 센터 직원 분들이 많이 고생하신 걸로 느껴지는데요. 모든 시민이 십시일반해 하나의 로컬을 브랜딩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정다운 정원축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