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형 생활문화축제 Part 2
※본 포스팅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커먼052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울산광역시의 유일한 자치군인 울주군은 울산광역시 전체 면적의 70%를 넘을 정도로 방대한 넓이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면적이 넓다 보니 인구 밀도도 낮은 편이고, 군 내의 구역에 따라 지역 문화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편이죠. 세간에는 크게 언양·범서읍 주축의 서부권, 온양·온산읍 주축의 남부권, 웅촌면·청량읍 주축의 중부권으로 나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울주의 옛 역사를 돌아보면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는 현 세태가 퍽 재밌습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지역은 '언양읍'입니다. 울주문화재단은 주민주도형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울주동네축제> 사업을 운영하는데요. 지난 6월 24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부근에서 '언양읍성축제'가 개최됐습니다. 센터 옆에는 언양읍의 명소인 언양읍성도 관람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언양의 주민들이 직접 행하는 공연이나 문화도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조선시대, 당시 울주군과는 별개의 구역이었던 언양현이 1599년에 울산군(울주군의 전신)에 전역 편입됐습니다. 1995년 울산시와 통합되고, 1997년에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자연스레 경상남도에서 울산광역시로 소속이 바뀌게 되었죠. 여전히 울주군은 울산광역시의 본시가지와 거리감이 있다 보니, 연양읍은 독자적인 생활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언양 주민들은 여전히 광역시 내 타 자치구로 이동할 때 "울산에 간다"라고 표현할 정도죠.
'언양읍성축제'는 크게 △공연 △체험 부스 △플리마켓으로 구성됐는데요. 울주군을 권역으로 활동하는 울주생활문화동호회의 공연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됐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언양읍성 특유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청수기원제와 마두전이었는데요. 쉽게 말해 맑은 물이 나오도록 기도하는 제사와 정기를 붙잡아두기 위한 줄다리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축제 총감독 김성환 동네문화반장님과의 대화
Q. '언양읍성축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언양읍성축제'는 울주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아서 언양 주민들과 생활문화동아리가 모여 주민들이 다 같이 직접 기획하고 발표하는 그런 시간입니다.
Q. 축제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언양읍성에 옥새미(언양현의 감옥 앞에 있는 우물)가 있어요. 옥새미에서 해마다 맑은 물이 깨끗하게 솟아날 수 있도록 기원제를 하고, 또 각자 동아리끼리 갈고 닦은 걸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서 언양읍성을 알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Q. 향후 언양읍의 로컬 문화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A. 울주군 서부권에는 대표적이라고 할 만한 축제가 없어요. 그래서 '언양읍성축제'가 울주군 서부권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양읍성이 지금 복원되고 있는데 이게 복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문화를 집어 넣어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언양읍은 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애정 또한 남다른데요. 무엇보다 지역 주민이 제 고향의 로컬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축제에 콘텐츠를 녹여 활동한다는 게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향후 '언양읍성축제'를 토대로 고향의 로컬 문화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울주문화재단의 <울주동네축제>는 '언양읍성축제'를 시작으로 울주의 5개 권역에서 또 다른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축제를 방문해, 각 로컬 콘텐츠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