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부산시 뉴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부산의 로컬 거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책에서 풍기는 특유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만큼 매력적인 거리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30개소 가까이 서점이 상권을 이루고 있는 거리인데요. 한국전쟁 이후에 형성됐다고 알려진 거리인 만큼, 현재는 볼 수 없는 옛스런 느낌을 일부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현 시대의 트렌드에 걸맞게 유행에 따라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아카이브 자료 中
1950년 6‧25 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손정린 씨 부부(구 보문서점)가 보수동 사거리 골목 안에서 박스를 깔고 노점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만화‧고물상에게 수집한 헌 책 등이 취급 물품이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었습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며 보수동 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고, 골목은 문화‧추억의 거리고 기억돼 왔습니다. 또 헌 책이 새 주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재탄생의 창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6‧70년대에만 하더라도 70여 개의 서점이 들어서 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서점 수는 스물여덟 개에 이릅니다. 90년대까지는 고서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초‧중‧고 참고서, 문제집, 교과서, 각종 방송 교재, 아동도서, 소설류, 교양도서, 사전류, 컴퓨터‧기술 도서, 공무원 교재, 각종 자격증 대비 실용도서, 만화, 잡지, 외국도서 등 다양한 분야를 취급합니다. 이처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수동 책방골목 또한 그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변화라고 느낄 만한 부분은, 마치 인생네컷을 연상케 하는 포토존과 영상 플랫폼 틱톡 이벤트입니다. 고전적인 분위기의 골목 내에서 유일하게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공간 자체가 가져다주는 세련된 느낌과 더불어 요즘 유행하는 플랫폼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골목의 젊은 층들과 친해지려는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보수동 책방골목 내에는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이 있어 여러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이런일이 展’이 문화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책방골목에 방문하시면 전시를 함께 관람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또 타로나 사진 촬영 등, 책과 잘 어울리는 콘텐츠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데요. 점차 단순 도서 거래에서 벗어나, 여러 문화적인 이벤트가 벌어지는 게 인상적입니다.
는데요. 각자가 그런 시대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합니다. 책방골목 내 서점 이외의 문화콘텐츠들 또한 그 일환으로 나온 것이지 않나 예상되는데요. 부디 좋은 방향으로 향후 행보를 잘 마련해 다시 한번 책방골목에 부흥기가 오길 바랍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찾아오시는 길 : 부산 중구 대청로 67-1
※보수동 책방골목 정기휴일
- 1‧3주 화요일(신정‧구정‧추석 있는 주는 무휴)
- 신정(1월 1일) 당일 하루
- 구정‧추석은 당일과 다음날까지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