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발악
새해가 밝았고,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이번달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작년 프로젝트를 모두 마무리하고, 잠깐의 비수기라 소일거리를 하며 숨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와 운동에 더 시간을 쓰고, 몇 편의 드라마도 정주행했다. 막상 여유 시간이 많아지니 뭐라도 하려고 계속 악을 썼는데, 역시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새삼 느끼기도 한 순간이었다.
상황에 불안해하기보단 오히려 ‘과연, 이래야 나지!’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충분히 휴식도 취했고, 이제 2023년은 뭘로 밥벌이를 하면서 생존해 볼까 고심할 때다. 더블유 구성원들과 함께 보낸 두 차례 신년회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요리가 꽤 늘었음을 알았다. 그걸로 술집이나 차릴까? 아니면 새로운 강의나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 기존에 하던 것들은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래저래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도는 가운데, 그래도 공통적인 건 어떤 생각이든 가볍지 않게 했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어떻게 수익을 만들 수 있을지에 좀 더 골몰했다. 그래서 유독 타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서울‧부산 등지는 조금만 찾아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널려 있다. 울산은 기반도 없고 내가 매번 만들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 지역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여기서 오래 일할 수 있을까? 올해의 끝자락이 되면 조금이나마 답이 나오겠지.
나 역시 2023년은 ‘2024년을 준비하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당장 코앞에 있는 건 차일피일 미루면서, 멀리 내다봐야 할 건 이를 때부터 대비한다. 다만 적어도 물이 고이면 썩어가듯이 어느것 하나에만 계속 안주하고 머무르는 건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일상, 내 환경, 내 가치관. 내가 더 잘 살기 위해 이들을 바꿔야 한다면 망설임이 없어야 함을 알았다.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뀔 거고, 나도 꾸준히 어떤 길이 이상적인지 모색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