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2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웹툰의 IP를 드라마 화하여 성공한 케이스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장르물에 능한 넷플릭스와 만난 <스위트홈> 시즌1은 호불호가 갈렸으나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랬기에 필자 역시 시즌2에 대한 나름의 기대감을 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시청했으나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스위트홈> 시즌2는 전작에 비해 많은 아쉬움이 뒤따랐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지나친 신파와 메시지의 강요에 대한 피로감’이 아닐까 싶다.
1화부터 4화까지의 몰아치는 크리쳐와 액션, 이진욱의 서사에 대한 궁금증,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좋았으나 자꾸만 시청자의 눈과 귀에 대고 ‘괴물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괴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의 끝에서 당신은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반복하기만 한다. 질문을 던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극적인 재미없이 강요하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스토리의 반전을 위해 뿌려놓은 설정들은 많지만 다시 주워 담는 것은 거의 없었다.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새로운 인물들의 선택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 시도는 좋으나 기존 시즌1을 사랑하던 시청자 대상으로는 다소 황당할만한 분량이 아니었나 싶다.
차현수와 편상욱(정의명)의 분량 역시 상당히 적으며 윤지수 캐릭터의 경우 너무나 쉽게 소비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은유 또한 뜬금없는 러브라인이 추가되어 집중할 포인트를 분산시키기도 했다.
특히, 편상욱 캐릭터의 경우 시즌1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육체를 빌리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꼬인 설정은 시청자를 이해시키기 어려웠으며, 기존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살려내지 못했다. 그저 반전 하나만 남았을 뿐이다.
미치광이 박사 캐릭터 역시 입체적이지 못했다. 평면적으로 그려진 박사의 캐릭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극적인 반전이나 긴장감이 다소 반감되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캐릭터가 소비되기만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윤지수뿐만 아니라 시즌1의 많은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소비만 되고 남는 것이 없으니 기존 시리즈를 사랑하던 이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시즌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캐릭터의 개성과 관계성이 살아있던 시즌1의 장점은 모두 날아가고 거대해진 스케일만 남았다.
다만, 새로운 캐릭터 중 시즌3에서 향후 기대되는 캐릭터는 김영후 중사, 베드로 신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두 명을 꼽은 이유는 두 인물이 다소 입체적이고 내막이 궁금해지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즌3에서 어떤 방향으로 서사를 끌고 갈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이미 조각 날 대로 나버린 관계성이나 캐릭터들을 시즌3에서 어떻게 다시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제작자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넷플릭스 #스위트홈2 #스위트홈 #스위트홈시즌2 #OTT #송강 #이진욱 #고민시 #이시영 #김무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