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로돕기 Dec 21. 2016

우리에게 잊혀진 단어가 있었네요.

그 이름의 가능성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것만 해도 지금의 나에겐 감지덕지라고 생각하여 들어갔던 회사에서 조금 더 나은 회사로 옮기는 행운이 주어졌습니다.


애초에 내 삶의 목적은 '직업'에 있지 않음을 깊은 뚝심으로 박고 살아가기 때문에, 저는 직장을 고를 때에도 이 직장에 내 미래가 달려있는가의 여부는 큰 중요성을 두지 않습니다. 이 직장에서 내가 하게 될 업무를 통해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 이곳에서 내가 어떤 일을 배울 수 있을까? 내가 목표하는 꿈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인가? 이러한 점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방향에 큰 축이 됩니다.


이상하지요..


주변 친구들만 보아도 분명 취업하기 힘들고 어려운 시대입니다.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아니 어쩌면 전 세계적으로 점차 일자리가 줄어들고, 사람의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두 갈래의 '꿈의 직장'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일확천금(?)까진 아니더라도 큰 돈을 어려서부터 벌 수 있는 대기업. 또 하나는 내가 박차고 나오지만 않는다면 오~래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철밥통 직장.


이 두 길이 우리 20대들에겐 너무나 좋은 직장입니다.


불평을 하자면 끝없이 불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자립하지 못하고, 나름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 할지라도 세상 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불평도 해보고, 정치에 참여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SNS에서, 술집에서, 카페에서, 광화문 앞에서 외치기도 해보고 시민단체를 만들기도 하고요. 열심히 노력해봅니다. 바꿔보자. 변하자.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모습.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저는 정말 높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함께 저는 한 가지의 우리의 결여된 모습을 하나 더 꼽아보고자 합니다.


꿈.


누군가에겐 너무 허황된 말일 수도, 진부한 말일수도, 설레는 말일수도, 사치인 말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단호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의 모든 행위를 깊이 있게 살펴보면 두 종류의 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첫번째는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단지 해야 하기 때문에 큰 생각없이 하는 단순반복형이 있으며, 두번째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어떠한 것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있는 지향 행위형이 그것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똑같은 '공부'를 할지라도 행위자의 목표, 동기, 의식에 따라 같은 행위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겠죠. 그래서 '꿈'이 중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꿈은 근본적으로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고, 몸이 지쳐 내 행위가 그저 단순반복형이 되고자 할 때 나를 다시 계몽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처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들이 꿈을 꾸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사회라는 이름으로 그럴 듯 하게 포장하여,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유능하고 쓸모있는 다기능적 인격체로 내 아이를, 나 스스로를 변신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안타깝지요. 그나마 이제 숨을 돌리고 내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던 20대, 특히 대학 시절도 이제 나의 가치를 높여줄 학원을 찾아 다니기 바쁜 시기로 변해갑니다.


그래서 꿈 이란 단어는 점차 우리에게 허황되고 비현실적이고 사치스러운 단어가 되어갑니다.


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가 있다면 바로 이것, 꿈이라고 소심하게 피력해봅니다.


최근 만났던 한 친구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자신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요. 그 친구의 거의 대부분의 행동과 삶의 의지가 이 꿈에서부터 비롯되어 보였습니다. 동아리활동이나 전공공부를 하고 대학원을 준비하는 모습.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는 모습 등.


어쨌든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고 불안정적입니다. 우리가 문제의식을 갖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도 분명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미시적으로 개개인의 사회구성원이 본인의 삶과 꿈에 대해 목표와 비전에 대해 고민한다면, 전체적인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 문화적 수준, 삶의 질의 영역, 심지어 국가적 정책이나 복지 차원도 한단계 높아질 수 있다고 피력해봅니다.


하나의 사회과학을, 크게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참으로 순진하고 편협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꿈을 꾼다는 것은 분명 우리 개개인의 삶을, 더 나아가 우리 전체적인 사회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리라 믿습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혹은 오랫동안 돌보지 못해서 먼지가 수북히 쌓인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이제부터라도 다시 내 꿈을 고민하고 하나하나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배려의 아름다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