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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돕기 Jul 05. 2016

글을 쓰다.

나는 언제까지 숨을 참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 수록 글을 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맛본다. 스스로, 글을 쓰기보다 말하는 데 더 능통하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다시금 돌아보니 주어담을 수 없는 말보다는 지울 수 있는 글이 더 낫더라.


충분한 사색과 고민을 걸치고, 정제되어 나오는 글에는 힘이 생긴다.

글의 매력이다.


매력적인 글은 독서의 양에서 나온다. 글이 글을 부를까? 깊은 사고를 걸친 글은 독자에게 또 다른 글을 낳게 하는 매개가 된다. 그러나 혹자의 말처럼 최근 한국 사회는 독서의 기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전도 한 몫 했겠지만 점차 글보다 영상에 익숙해지는 개인들과 숨막히도록 바삐 돌아가는 사회 구조 모두의 탓이리라. 누구를 탓하든지 궁극적인 사실은 우리의 호흡이 짧아진다는 안타까움이다.


긴 글을 소화하지 못하는 독자는 필자들의 고민이다. 긴 고민과 생각의 끝에 나온 글이 반드시 길어야하진 않지만 깊이가 더한 글은 독자에게 오랜 시간을 요청한다. 매일 백미터 달리기를 하듯이 숨가쁘게 달려가는 삶에게 단지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시간을, 그것도 꽤나 오랜 사색의 시간을 부탁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긴 숨을 들여마셔본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백미터 달리기 선수가 되어가는 나. 그렇지만 내 주전공은 달리기가 아닌걸. 그래서 글을 읽는다는 사치에 달리던 내 발을 담궈본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저 달렸던 오랜 나의 구습이 앞으로의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그래서 글을 쓴다. 읽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달리는 삶에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쓴다. 호흡이 가빠지는 나에게, 그리고 혹시모를 너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어서 글을 쓴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주었던 글은 주제라도 선택해 주었는데. 그래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나보다. 즐겁다.


잘 해보자. 오~래도록 숨을 뱉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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