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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림 Jan 17. 2023

주인공

"그렇게 주인공은 잘 살았답니다."


내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만다. 평범하지 않게 쓰인 나의 삶은 이 문장 하나로 평범하게 돌아간다. 언제나 모험일 순 없을까? 아니면 언제나 평범하게 살 순 없었을까? 나의 이야기는 그저 동심을 지키기 위해 흥미로운 부분만을 보여주는 것이었나? 펼쳐보면 기나긴 모든 시간이 연속된 나의 삶인데 생략된 건 나를 위해서는 아니겠지. 화려한 필체 속 숨겨진 시간에서 평범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나는 생략되고 그 모든 과정이 이끈 '나'만이 보인다. 의미가 있기에 보일 수 있는 삶인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나의 삶이라 생각할 수 있는가.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손에 쓰인 내 이야기를 보면 답이 없는 의문만 남게 된다. 그래, 잘 살아볼게. 앞으로의 내 삶엔 관심도 없겠지만.




사진: Unsplash의Billy P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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