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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심슨 Dec 08. 2023

뷔페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음식

나는 요즘 뷔페가 가고 싶다.

요즘 뷔페 말고 옛날 뷔페...

뷔페에 요즘이 있고 옛날이 있겠냐마는...어릴때 갔던 결혼식장 뷔페가 먹고 싶다는 말이 정확하겠다.


나는 어릴때 뷔페 때문에 결혼식 가는걸 좋아했다.

항상 먹던걸 골라 먹을껄 알면서도 먹는 걸 좋아하는 내게 뷔페는 천국이었다. 어떤걸 먹을까 고민하는 첫 접시가 제일 행복했던것 같다.(이건 지금도 설레인다.)

지금부터 그 시절 내 뷔페 접시 속 메뉴를 소개한다.



사진출처:위메프

제일 좋아했던건 게맛살 튀김!진짜 게살이 들어간것도 아니면서 게의 풍미와 말랑말랑한 식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뷔페에 가면 제일 첫선으로 집었다.


사진출처:(주)엔에프

다음으로 좋아한건 김밥!

뷔페 김밥은 항상 이런식으로 높이 쌓여져 있었는데 차곡차곡한 모습에 더 끌려서 접시에 담았던것 같다. 물론 퍼오고 나면 엄마가 "뷔페에 와서 무슨 김밥을 먹냐~"하셨지만 나는 한 두개라도 꼭 가져왔다. 지금은 훨씬 예쁜 캘리포니아롤 등이 생겼지만 나 어렸을때는 김밥만 있었다. 그마저도 밥이 잔뜩 들어간...


또 좋아했던건 과일 사라다였다. 나는 사라다 안에 바나나와 건포도가 제일 좋았다.

지금도 좋아라하는 뷔페 탕수육! 요게요게 참 유치한(?)맛이 있다. 고기는 많이 안들어갔지만 튀김옷이 탕수에 푹 절어서 말랑말랑하면서 달달했다. 크기도 일정해서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먹기 좋았다. 요새는 크림새우,라조육, 깐풍기 등 뷔페에도 다양한 중화요리들이 생겼지만 난 역시 탕수육이 제일 좋다.


불호가 거의 없는 LA갈비! 뷔페인데 LA갈비가 맛없다면 그 뷔페는 뷔페 운영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다른 음식을 푸고 있던 사촌들을 LA갈비 코너에서 종종 만나고는 했다.


출처:생생정보통

솔직히 뷔페에서 잔치국수 먹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다. 국물이 진하지도 않고, 고명도 신김치,유부,김가루 정도가 전부인데 왜 먹는걸까.......그때부터였어요..제 자신을 이해 못하게 된게......라는 드립이 나올정도로 꼭꼭 챙겨먹었던 잔치국수! 요새는 뷔페에 쌀국수며 스파게티며 볶음우동이며 다양한 누들 메뉴가생겼지만 잔치국수만큼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메뉴도 없는것 같다.


출처:인사이트

뷔페 음식을 어느정도 먹고난 초딩이라면 꼭 먹어줘야했던 삼색아이스크림. 개인적으로 나는 보라색 맛을 제일 좋아했다. 이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먹으려면 뷔페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거의 빠질듯이 허리를 굽히고 스쿱질을 해야했다.


배부르다 싶을때 먹어주면 좋았던 병사이다,병콜라! 요새는 무제한으로 나오는 음료수 기계가 뷔페마다 배치되어있지만 시럽+탄산일뿐인 기계음료는 이 병음료의 맛을 못 따라온다. 이 병음료들은 맛이 진국이다. 오렌지 환타나 포도 환타도 병에 들어있는게 훨씬 맛있다. 진짜로!




이렇게 뷔페를 한바퀴 돌고나면 배가 불러서 그제야 일어나서 사촌들과 장난을 치며 식당을 돌아다니고는 했다. 요새는 뷔페 음식이 옛날보다 다채로워져서 세계 여러나라 음식들이 있어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 그래도 항상 담는 메뉴들은 비슷하더라. 위에 언급한 음식들을 한번씩은 먹어줘야 이색적인 다른 메뉴들도 입에 들어오더라. 지금은 사라진 메뉴들도 더러 있지만 가끔 그때의 그 대량생산(?)맛이 그리울때가 있다.


p.s: 육회도 뷔페가면 꼭 먹는 메뉴지만 내가 뒤늦게 빠진 메뉴라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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