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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라 Oct 26. 2024

나의 첫(전세) 집 인테리어 (1)

이사를 결심하다


회사의 수습기간을 통과하자마자

전세대출을 알아봤고, 단기간계약했던 월세방을 청산했습니다.


수습인턴기간 동안 임의로 계약했던 월세방은

꽤나 좁고 내 가구 따위 한 개 없었지만  풀옵션이라 몸만 들어가서 살면 됐었고

무엇보다 볕이 잘 들어  겨울에도 따듯하고 아늑했습니다.

집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건물관리도 열심히 해주셔서 

항상 쾌적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회사 인턴 때부터 전셋집으로 이사할 때까지 살았던 원룸




그런데 왜 월세방을 처리하기 바빴냐면


월세로 나가는 돈이 아깝기도 했고, 나름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됐다고 생각하니

'내 공간'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원룸은 아무래도 내가 사는 '집'이라기 보단 '방'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유튜브 보고 운동도 해야 하는데 두 다리를 벌리면 벽과 침대에 걸려 불편하고,

음식 한번 해 먹었다 하면 온 방안에 냄새가 가득 차는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회사랑 가까워  출퇴근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긴 한데,  회사사람들과 마주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집 근처엔 꽤 큰 먹자골목이 있어 특히 목요일저녁부터는 어김없이 소음과 취객들이 즐비했고요.

(종종 월, 수요일에도 의외로 술자리가 많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좀 더 넓고 나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서  이사를 결심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내가 살 전셋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월세로 60만 원을 남한테 주기 너무나 아까워서,

청년대상의 저금리 대출상품을 열심히 탐독했습니다.


그 당시엔 퇴근하자마자 바로 집을 2군데씩 보러 다녔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니 일단 저녁에 봐보고,

해가 잘 드는지는 다음날 아침에 한 번 더 보러 가는 식으로 열군데 넘게 발품을 팔았습니다.


직방으로 일단 물색하고 -> 부동산에 가서 직접 보고 오고 -> 맘에 안 들면

조건의 다른 매물들을 부탁드렸습니다.


저렇게 한 주말포함해서 2~3 주동안 돌아다니다가 지쳤을 때쯤, 살게 될 집의 조건을 명확히 하고,

후보들을 추려보기로 합니다. (이걸 먼저 했어야 하는데..!)


발품 파는 건 힘들어!


*집 구할 때,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꼭 지켜야 할 조건위주로 알아보고  후순위 요건들은 내가 정말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추려내봐야 합니다 *


아래 조건들은 내 라이프스타일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정하고, 이외의 매물들은 가차 없이 논외 시켰습니다.



1. 나는 걷고 뛰는 것 좋아하니 운동할 수 있는 공원이나 내천이 10분 이내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것.


2. 주말에는 내가 밥 해 먹어야 하니 마트는 걸어서 10분 이내로 있을 것


3. 운동할 겸 걸어가게 회사랑은 도보 1시간 이내로

단, 지각을 대비해서 바로 가는 버스가 1대 이상 근처에 있을 것.


4. 주말에 책 빌려 읽게 도서관은 도보 30분 이내로 있을 것.


5. 지하철은 내가 자주 이용하지 않으니 -> 초역세권이 아니어도 됨.


6. 반지하, 1층은 반드시 피하자.


7. 집 주변 도로는 조용할 것


8. 욕실에 창문이 있으면 좋겠다.


9. 부엌도 웬만하면 창문이 있으면 좋겠다.


10. 자주 사용하는 방에는 볕이 잘 들것.




이 정도로 정해놓으니 많이 추려졌습니다. 

특히 5번 초역세권 기준을 내려놓으니 '좀 볼까?' 하는 집들이 몇 개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발품 팔았던 집들 중, 내가 왜 그딴 집 갖고 고민을 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후보매물들이

선택지에서 후두득 떨어져 나갔습니다.


내가 살집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이 조건들을 가지고 부동산앱을 구경하던 도중,

드디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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