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세라 Oct 26. 2024

나의 첫(전세) 집 인테리어(2)

집을 정하다!


내가 정한 위치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널찍한 투룸에 + 햇빛도 잘 드는 2.5층집을 발견한 것입니다.

조건들 중 하나였던, 산책로도 집에서 산책로가 3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 집을 발견한 시간은 잠들기 전 핸드폰 하는 새벽 1시 정도였는데,

'내일 점심시간에 내가 가기 전에 나가면 어쩌지' 하는..  근거 없는 조바심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왔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눈뜨자마자 부동산에 매물을 보여달라고 달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회사에 출근은 해야 하니

오전근무를 하고 점심시간에 얼른 가서 집을 구경했습니다.


위치와 평수는 마음에 들었지만, 막상 집 안 구경을 해보니 

30년 가까이 된 낡은 구옥이라 많은 부분이 열악했습니다. 

벽 등이 뒤틀린 곳이 있었고, 전기도 희한하게 분배되어 있어 옆집과 요금을 1/n로 나누어 정산해야 하고,, 




심지어 세면대도 없는 딱 봐도 살기 불편해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오피스텔이 아닌 빨간 벽돌집이니 아무래도 실평수가 크게 나온 거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옵션 따위 하나도 없는 , 지금의 저라면 계약 안 했을 집이었습니다.

집주인아주머니 : "세면대 그거 꼭 있어야 돼요?"  

나 : ".. 네.. " 


집안에 이게 왜...


하지만  갓 취업한, 세상물정 모르고  집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그 집의 거실에  들어가자마자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집 전체가 햇빛이 잘 들어 화사했습니다. 

침대, 컴퓨터 책상, 티브이 등을 들여놓아도 여유공간이 있을 정도로 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반했던 베란다의 모습


거실 옆에 딸린 베란다는 가로가 4미터가 넘었고,  

폭이 180센티 정도로 널찍한 데다가 볕이 잘 들었습니다. 빨래도 보송보송하게 잘 마르게 생겼죠?

게다가 작은방이 1개 더 있어 옷방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반년동안 앞 건물에 시야가 꽉 막힌 원룸에서 살다가 

런  집을 보니 환상적일 수밖에요.  아직 내 집도 아닌데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집도 볼 줄 몰랐던 저는 대충 수압 체크와, 화장실과 부엌에 창문이 딸려있는지만 확인하고 

계약을 결심합니다.


그 후 대출과 부동산계약 등의 일들은 회사의 점시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일사천리 잘 마쳤고

우당탕탕 나의 첫 (전셋) 집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2년짜리 전셋집이긴 하지만   그 당시의 구옥(특히 빨간 벽돌집)의 단점을 하나도 몰랐던 저는 

월세집을 탈출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기쁘고 들떠  새집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 


사실 집 자체에 대한 기대 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로 꾸밀 계획에  많은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 당시의 집의 모습은  말했던 것처럼  노후 때문인지 구석구석 뒤틀린 곳이 있었고, 

바닥의 수평이 안 맞는다거나 , 전 세입자가 열심히 바퀴벌레와 사투를 벌인 흔적도 있었고,

방한이 안되어  작은방은 조금이라도 날씨가 추우면 한기 가득한 방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단점들이 눈에 안보였습니다.

내 공간이 이렇게 넓어짐에  마냥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지난날 들 동안 모아 온  예쁜 인테리어들의 레퍼런스들을 쭉 보며  어떻게 꾸밀 것인지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3편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나의 첫(전세) 집 인테리어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