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중독자의 역류성 식도염 극복기
아침 기상 후의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 점심 산책 후에 마시는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단 게 당길 때 즐기는 아이스 바닐라 라테가 하루하루 나름의 소소한 행복감을 채워주는 일입니다.
지난달, 갑자기 목 안쪽에서 이물감이 느껴졌습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느껴지는 소리를 내지 못할 때 마구 악을 질렀을 때 느껴지는 그 툭 유의 답답함. 그 답답함도 잠시, 가슴 주위까지 따끔따끔하길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클리닉에 방문했었죠. 병명은 역류성 식도염.
커피, 팝, 튀긴 음식과 야식을 자주 즐겨 먹나요? 네! 그게 바로 접니다! (당당)
다른 거야 다 끊을 수 있다고 해도 커피만은 못 끊겠더군요. 그렇지만 $4.95(총 $17.18에서 회사 보험으로 $12.95 커버)나 주고 약 (Pantoprazole Magnesium 40g)을 샀는데 재발할 수는 없어요. 다른 건 원래 즐겨 먹지는 않아서 끊어도 증상이 별로 심하지 않았는데 가장 고통스러운 건 커피였습니다.
아침을 일어나는 원동력 하나가 없어진 건 힘들더군요. 특유의 커피 향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잠을 깨우는 도구였었는데.......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한낮에 더위를 가라않혀줄 얼음 가득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벌컥벌컥 마실 수 없는 안타까움이었어요.
드디어 약을 다 먹고, 패밀리 닥터한테 허락을 맡고, 마신 오늘 아침 커피는 사랑입니다. 물과 얼음에 희석해서 원래 마시는 것보다 1/4는 연하게 마셨는데도 카페인이 혈관에 흐르는 게 느껴지는 행복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