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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케이크 Jan 24. 2020

영국에는 시월드가 없을까?

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 있다.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국도 분명 시월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대놓고 갑질 하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예를 들면, 며느리가 평소 절대 사용하지 않을 물건을 선물로 준다. 혹은 "너를 이해할 수 없구나"라는 어투로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은 "그래 그럼. 그래도 난 너의 의견을 존중해.(이해할 순 없지만)"로 끝난다. 


그래도 영국에서 시월드 스트레스가 많이 없는 이유는, 남편이 내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우리 남편 말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결혼을 했다면 이제 내 가족은 내 아내와 내 자식들이다.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내 아내와 내 자식들을 무시하는 행동 혹은 발언을 한다면 참을 수 없다.


나는 시월드가 없다. 우리 시댁 사람들은 모두 마더 테레사 같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시댁에 서운할 때는 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가 맞다고 달래준다. 아름다운 파란 눈으로 똘망똘망 내 이야기에 집중해 주는 모습에 마음이 사르륵 녹는다. 이 남자 때문에 나는 시월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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