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정착한 지 어느덧 일 년.
영국에서 커리어 경력도 어느덧 일 년.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봉도 꽤 잘 받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몇 번 이직 제의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을 했었다. 며칠 전 새로운 오퍼를 받기 전까지는...
완벽한 회사는 없다. 다 거기서 거기다. 어딜 가나 회사에 사이코는 한 명씩 있다. 몇 년간의 회사 생활을 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그래서 이직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고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냥 편하게 요령껐 몇 년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에서 뭔가 더 책임을 지고 업무를 주도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처음 영국에 올 때는 지금 다니는 이 회사 말고 옵션이 없었다. 아시아계 외국인으로 제대로 된 일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단번에 오퍼에 응했고 내가 회사를 고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항상 남아있었다.
이 모든 게 그저 핑계일 수도 있다. 아니 핑계다. 나는 그냥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