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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케이크 Sep 25. 2020

영국 국민 청소기 Henry

Henry 청소기, 헨리 청소기

일 년 전 영국에 처음 정착할 때 시아버지께서 정착할 때까지 쓰라고 주신 다이슨 청소기가 수명을 다 했다. 워낙 유명한 다이슨이라 엄청난 기대를 하고 썼는데 사실 그저 그랬다. 그래도 다이슨이니 고쳐 쓸까 생각했다가 이사도 한 겸 새로 구매하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 딱히 가전제품에 관심이 없어서 무난한 삼성 아니면 LG를 사용했는데 영국에 오니 로컬 브랜드도 많고 뭘 사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래저래 영국 가전제품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강렬한 레드가 눈에 띄었다. 남편한테 "이거 장난감이야?"하고 물으니, 남편이 "아니야. 이거 엄청 유명해. 영국 사람들 거의 이거 쓸걸?"라고 대답한다. 영국 국민 청소기인 셈이다. 영국에 살고 있는 나. 영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 청소기 Henry(헨리)를 써보기로 한다.


주문한 지 이틀 만에 도착한 Henry. 아무리 봐도 장난감 같은데 과연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 든다.

청소기 본체


사진에 보이는 Henry 코에 호스를 키운다. 그리고 사용 후 선은 뚜껑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반 자동으로 들어간다. 


영국 집은 대부분 카펫이 깔려 있어 흡입력이 센 유선을 선호한다. 오자마자 뜯어서 사용해 본 결과 가성비 갑이다. 한국 돈 20만 원 정도에 흡입력은 카펫이 들릴 정도이고 그에 반해 소음은 정말 작다. 또 바퀴가 카펫 위에서 슬슬 굴러간다. 후기에 보니 무겁다는 평이 많았는데 근력 제로인 내가 들어도 무겁지 않은 무게이다. 


요즘 나오는 청소기에 비해 부피도 크고 아날로그 적이지만 매번 충전하지 않아도 선만 꽂으면 무서운 흡입력을 보여주는 이 단순한 청소기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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