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은 현재까지는 딩크족 (DINK: Double Income No Kids)을 고수하고 있다. 하나뿐인 친언니 부부도 마찬가지다.
친정엄마가 손주를 원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화 도중 갑자기 엄마가 "나만 없어 나만. 내 친구는 전부 손주 있는데 나만 없어."라고 하셨다. 이럴 때는 내가 막내딸인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나는 언니 핑계를 댔다. "언니가 먼저 낳아야 내가 낳지".
그러자 우리 친정엄마가 개미만 한 목소리로 "너희 언니는 말 꺼내기 무서워... 자식도 만만한 자식이 있더라" 하신다.
그렇다. 나는 우리 엄마에게 만만한 딸이었다... 좋다고 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