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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케이크 Apr 29. 2022

유일한 한국인 직원

글로벌 NGO

우연한 기회로 글로벌 NGO 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다. 


가끔 생각은 해봤다. NGO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어떤 사람들이 채용될까? 반드시 NGO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하나? 그럼 그 경력은 어디서 처음으로 쌓을 수 있나?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해야 가산점이 붙을까? 정말 글로벌한 업무 경력이 있어야만 하나?


많은 의문과 0%의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지원 버튼을 눌렀다. 당연히 안 되겠지만 이력서 정도는 넣어 볼 수 있지. 내 잠재력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할 필요는 없지. 지원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호기심에 지원해 본 포지션이었고 불어 가능자를 요구하였기에 연락이 올 거라는 0.1%의 희망도 없었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결과는 합격이고 앞으로 글로벌 NGO에서 일하게 되었다. (내가 아는 한) 이로써 난 회사에서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 되었다. 합격한 다음에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는 불어도 못하고, NGO 경력도 없고, 더군다나 아프리카에 관련된 경험도 없는데 왜 나를 채용한 건지. 내가 받은 대답은 지금까지 들은 대답 중 최고 이상적인 대답이 아닐까 싶다.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거야. 너의 호기심과 관심이 가져올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우리는 필요했어. 이전에 아프리카에 대해 몰랐지만 그 편견 없는 태도가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가져올 거라고 믿어."


우리는 항상 인터넷 어딘가에서 보지 않는가? Being open minded. Focus on candidates' potential not relevant working experience. 하지만 고용주가 원하는 인재는 결국 관련 경험이 있는 후보자들. 나는 언제 저런 Open mind를 가진 고용주를 만날까? 이 세상에 저런 고용주가 존재하긴 할까? 


존재하더라. 만나보니 너무 기분이 좋더라. 항상 Budget에 집중하고 거기에 쫓기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인재중심인 단체에 일을 하려니 얼떨떨하긴 하다. 얼떨떨함 속에서도 앞으로 내가 이 조직에서 얼마나 융화되고 얼마나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지를 생각하면 심장이 오랜만에 쿵쾅쿵쾅 뛴다.


사람일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자신의 잠재력에 한계를 정해두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 좋은 고용주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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