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주일 살기 : 2일 차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클래식하게는 엽서를 모으는 것부터
각 도시의 스타벅스 머그컵을 수집하는 것까지.
나의 경우에는 여행지의 책방이나 도서관을 들른다.
나라에 따라 또는 책방에 따라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그것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즐거움은
아마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운이 좋다면 성격 좋은 책방지기님을 만날 수도 있고,
지기님과의 대화는 그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그곳에서 데려온 책에는
책이 전달하는 이야기 말고도
나만의 이야기, 추억이 담긴다.
아무런 계획 없이 덜컥 내려온 제주,
제주에 작은 독립서점들이 제법 많다는 이야기가 기억났다.
“아! 제주 책방 여행을 하자”
일단 여행의 주제는 정해졌다.
인터넷에 ‘제주도 독립서점’을 검색하니
많은 서점들이 목록에 나왔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제주책방올레 지도’라는 문구였다.
책방 지도가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내가 가야 할 곳을 한눈에 정리한 것일 테니.
설명을 읽어보니 ‘제주착한여행’이라는 곳에서 매년 발행하는 지도로
책을 읽고 제주를 읽고 마음을 읽는
색다른 경험을 여행자들에게 선물하고자 만든 것이라도 한다.
덕분에 이번 여행의 여정이 한 번에 정리되었다.
지도에 있는 책방들을 다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