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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 park Jul 11. 2023

[서평] 뉴스, 토크하다

팩트 뉴스를 넘어 토크 뉴스의 시대

북저널리즘 북클럽에서 신간을 같이 읽은 후 서평을 쓰고 있다.

신간을 읽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서평을 쓰면서 책의 내용을 되돌아 보는 경험도 정말 좋다.


첫번째 책은 "뉴스, 토크하다"라는 책이었고, 현직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엄기영님이 쓰셨다.

사실 평소라면 그리 관심 가지고 있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북클럽에 속해 있다보니 책을 읽게 되었다.

모임의 장점은 책편식을 덜어준다는 점. 내가 정기적으로 책 읽는 모임을 열거나 참여하는 이유이다.


내게 뉴스는 어른들이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어른이란 사회가 돌아가는데 관심을 갖고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른이 아니었다. 뉴스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맨 처음에 뜨는 사건 사고 정도만 확인할 뿐 경제, 사회, 정치 등은 너무 지루하고 어려운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처음 정치 이야기가 재밌다고 느낀건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썰전은 방송인 김구라와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 등이 나와 제목처럼 정치 관련된 썰을 풀며 논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치판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던지, 패널들이 지인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등 뉴스에서는 볼 수 없는 날것의 이야기들은 예능프로그램의 토크쇼 같은 느낌이었다. 썰전으로 시작된 정치에 대한 흥미는 국정감사나 청문회 영상을 찾아보는 형태로 이어졌다. 흥미와 관심은 자연스럽게 더 알고싶다는 욕구로 이어졌고, 내 주변의 문제와 정치를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나는 토크 뉴스의 시대가 찾아오며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다.

뉴스를 접할 때의 나는 단순히 팩트만 원하는 게 아니라 정치 진영별 주요 인사들이 사회 전반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는 누구의 의견과 조금 더 비슷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흑백 논리로는 사회 통합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정치 지향과 다른 사람들의 SNS를 일부러 팔로우하여 그들의 논리 전개 방식을 모니터링 하기도 한다.

나는 스스로 토크 뉴스의 시대를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주관이 바로 서지 않고, 특정 인물들의 이야기에 현혹되어 버리면 토크 뉴스의 방식은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위험함을 가지고 있음을 알기에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내 주변에는 여전히 뉴스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방식의 뉴스가 나 같은 사람에게도 뉴스의 흥미를 찾아주었던 것 처럼 여전히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방식의 뉴스가 흥미를 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민들의 정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관심이 커져야 사회의 많은 문제가 더 빨리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토크 뉴스가 앵커 중심으로, 전문성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은 내가 뉴스의 소비자이지만 채널이 지금보다 더 다양해지면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에서는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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