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떻게 버나?

by 작가명

요즘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아니다.

요즘이 아니지.


대학을 졸업할 때?

구직을 하면서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나?


나의 직업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난 돈 계산을 하는 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은 돈 계산 아주 열심히 하는 회사였다.


조직 내 서열1위가 군인출신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굉장히 군인정신을 강조했었다.

남자직원과 여자직원이 해야 하는 업무가

보이지 않는 매직으로 그어 놓은 것 처럼 명확했고

유리 천장이 뭐야? 유리 칸막이라도 해 놓은 것 처럼 갈라놓았다.


첫 직장을 다니면서 수없이 다음 직업을 고민했다.

회사다니면서 뜬금 옷 만드는 걸 배웠다.

공인중개사도 공부했고

스터디 모임도 운영했고

온갖 자격증 시험을 도전했다.


물론,

잘 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서른이 다가오자 서글펐다.


중학교 1학년 도덕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질문을 공책에 적고,


답을 적어오는 숙제였다.


한참 생각끝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다.'

흠,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래도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 그렇다고 믿고 살고 있다.


나, 님.

타인 말고

먼저 본인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키길 희망하는 바이다.


14살 여자 아이는 서른살이 되면

내가 평생 재밌게 즐길 일을 찾고 평생 함께 할 배우자를 찾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 서른 살이 다가 왔는데

원하는 직업도 못찾고 배우자도 못 찾았다.

마치 인생이 실패한 것 같았다.


꿈을 적으면 이루어 지고

생생하게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여러 자기개발 책에서 봤던 일이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29에 눈물겨운 방황끝에

서른 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반은 이룬거다.


그렇지만 곧 마흔이 될 나는

아,

돈은 어떻게 버나?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29의 절망처럼

39의 한탄이 깊다.


앞으로 몇 개월 남지 않은 39의 기록이라도 적어보려 한다.

나의 열정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지금 당장은 안된다.

일단 이 긴긴 추석 방학부터 이겨내보자.

우리 첫째가 '추석 방학'이라고 한다.

아 신이시여, 너무 깁니다.


방학이 있던 나의 시절은 흐릿하고

오늘의 해야 할 일들에 무겁다.


서른 아홉의 오늘도 흐릿해지는 날이 오겠지.


돈은 어떻게 벌지 고민했던 오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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