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혁 Feb 02. 2024

2023.10.22_따끈 애드

삼성 갤럭시 : Good Rules 뻔한 생각을 접는다


2023년 10월 20일 On Air 된 삼성 갤럭시 : Good Rules 광고를 리뷰합니다.

[해당 링크]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 

한국사람들의 기저에 깔린 말임과 동시에, 타인에게 가장 쉽게 들이미는 잣대이기도 합니다.

사람 성격을 유추하고, 공감하는 지표로 출발했던 MBTI는

어느덧 타인을 대하는 선입견이면서, 스스로의 성격을 가두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나는 ESTJ니까 이번 계획은 내가 세워야 해"

"나는 ISTP라서 남들에게 신경 안 써"

이처럼 공감과 유추보다는 합리적인 진단에 가까웠습니다.


다시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감으로도, 현재 이슈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삼성 갤럭시의 'Good Rules'은 급부상한 신조어 '국룰'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앞선 MBTI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같음을 공감할 수 있음에 인기를 끌었던 MBTI는

'T 유형 국룰', 'Enxx 국룰'처럼 또 다른 잣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성 갤럭시는, 이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듯, 'Good Rules' 캠페인을 게재합니다.

삼성은 국룰과 굿 룰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국룰'과 '굿 룰'의 해석과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점이 이번 캠페인의 키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적당히', '하던 대로', '무난하게' 등의 단어에

자사 제품인 Z 플립으로 접어버리는 액션을 취합니다.


어떤 일이나 콘텐츠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간혹

폰을 꺼버리고, 플립을 닫는 등의 습관적인 행동을 취하는데,

이를 캠페인 영상에 차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만 가는 게 국룰'이라는 사회 통념과 대조하는

'굿 룰'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죠.


✔ 국룰 : 국제 룰,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것

✔ 굿 룰 :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내 마음이 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룰

이라는 대척 구도를 만들면서 Z세대를 Z플립스럽게 공략합니다.



광고포털사이트 TVCF에서 발췌한 유저들의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제품 유저의 페르소나를 제품 특징과 잘 연결시킨 것 같다"

"개성을 중요하게 보는 시대에 갤럭시 Z플립을 쓰면 그것 자체로 독특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좋지만.. 이제 접는다의 인사이트에 피로도가 쌓여가네요...ㅠ"


댓글의 절반 이상이 Z플립과 타깃 페르소나를 이질감 없이 연결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Z'시리즈가 '접는 것' 외에 특별한 인사이트가 부족하다는 반응 또한 확인했다.

또한 영상의 전개 자체가 뻔하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확인하며

크리에이티브 컨셉에 대한 의견이 많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국룰' 사회 속에 살고 있는 걸까요?

Youtube 채널 :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는 


심리학자 호프스테드의 이론을 빌려

문화지수로 보는 나라별 차이점을 분석하고, 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영상을 보고 호프스테드 웹사이트에 들어가 대한민국의 문화지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한국을 검색했을 때, 100을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지수입니다.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85점과 86점의 높은 수치를 기록한 지수가 있는데요,

바로

장기 계획 [Long Term Orientation]과 위험회피 성향 [Uncertainty Avoidance]입니다.


한국인들은 먼 미래를 생각하고, 그러면서 미래의 불확실한 요소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부터 착실히 준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바로 그 점이 타국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는 것이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는 삶을 뜻하는 'YOLO'라는 말이 한 때에는 유행헀지만,

반짝하고 사라진 이유도 한국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행동양식이 고착화되고,

20대가 되면 당연히 청약저축을 하는 게 국룰,

결혼식 축의금은 친하면 5만 원, 안 친하면 3만 원이 국룰,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중도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

'국룰'이라는 말과 착 달라붙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MZ세대, 잘파세대는 '국룰'이 통하지 않는 세대일까요?


[세상의 모든 지식 Youtube 中]

그렇지 않습니다.

"2교시 끝나면 매점 가주는 게 국룰",

"마라탕 먹었으니, 탕후루 먹는 게 국룰" 등

오히려 '국룰' 언어문화는 연령대가 어릴수록 자주 사용하는데요.


여기서의 국룰은 

실제로 통용되는 국제 룰에 따르는 것이 아닌,

내가 가는 길이 곧 법이오, 국민들이 지켜야 할 룰이다.

와 같은 자기 자신의 행동에 당당한 마음가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신조어로 자리를 잡았던 '국룰'보다는

삼성 갤럭시가 새로 제안하는 'Good Rules'에 더 어울려 보입니다.


그리고 이 광고는 'Z플립'이라는 제품과 딱 맞아떨어지는데요.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정형화, 

즉 '국룰'을 깨는 모습을 보인 폴더블 폰이기에

제품이 가지고 있는 컨셉과 광고의 메시지가 일치하는

이질감 없는 광고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