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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복치 Jul 25. 2022

오피스 살인사건

2

휴식을 누리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린다.

어떤 누구를 데려와도  친구와의 우정을 비교할  없을 만큼 가까운 친구 민진이다. 민진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안부를 물으러 전화를 했다.

 퇴근해서  소파 위에서 누워만 있지? 움직여야지. 메일 보내 놨으니까 확인   해봐


 걱정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 탓에 가끔은 잔소리 같지만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는  나는 알기에. “알겠어 알겠어 그놈의 잔소리는 …” 이라며 전화를 끊고 책상 앞에 앉았다.


받은 메일함 99+’

+  개의 숫자를  더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일 바로바로 확인하던 나의 메일함이 이렇게  찼다는 것은 그동안 모든 일에 손발을 떼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는 것을 알려주는 바다.


메일함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민진이가 보낸 메일  통이었다.


[VR 체험에 초대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상상 이상의 모든 것을 누려보세요]


제목이  하긴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간혹, 최신의 것들과 아날로그와의 중간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가상현실도 그러하다.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VR 과연 나에게 도움이  것인가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다.


[‘시크릿 월드체험에 초대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상상 이상의 모든 것을 누려보세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 또는 경험하고 싶었던 것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세요. 어떠한 입력 없이도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마치 현실처럼 보여드립니다. 깨부수세요. 현실에만 안주하지 마세요.  주의 사항 : 평소에는 쓰지 마세요. 


메일  내용은  그렇듯 VR 홍보 가이드가 아닐까 생각하고 끄려고 했던 찰나, 이미지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일반 VR 체험샵에 가서   있는 헤드셋이 아닌, 얇디얇은 안경 같은 VR 안경이었다.

VR 안경을 쓰고 가도 회사에서 모를 것처럼 감쪽같은 디자인.


디자인을 보고 있자니 세상이 많이 발전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어떻게?   해봐? 호기심에 주문 버튼을 눌렀다. 인터넷 쇼핑에 도를  나니까 이 정도는 식은  먹기지.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았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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