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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비의 여행 Mar 11. 2022

제비의 일상여행 @연희

"제비의 일상여행"은 반나절 동안 연희동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며 '제'로웨이스트 '비'건공간들을 여행하며 함께 비건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동네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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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비의 일상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 여행의 순간들과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청년업 green 직업실험을 통해 진행하는 동안은 베타테스트로 “제비의 일상여행@연희” 여행 포맷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해보았다. 성공회대 환경실천학회 공기네트워크 멤버들, 공정무역 활동가들, 이매진피스 여행인문학 과정 참가자들 등 대안과 가치의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여행자들이 하루동안 제비가 되어 연희동을 여행했다.


제비의 일상여행@연희에서 소개하는 장소들은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가치를 담고 있는 공간들이며 연희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로컬 공간들이다. 제비의 일상여행을 엿볼 수 있도록 각 여행지의 특징과 사진을 공유한다.

 

□ 사러가쇼핑센터

 사러가쇼핑센터는 연희동의 랜드마크이다. 사러가 쇼핑센터는 최초의 근현대식 쇼핑센터로 1965년부터 50여년 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왔다. 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친환경, 다국적 식품들을 판매한다. 산지직송 친환경 채소와 다양한 유기농 제품들부터 공정무역, 비건 제품까지 판매한다. 각자의 선호도에 맞춰 쇼핑하기 좋다. 한국에 최초의 근현대식 쇼핑센터로 45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희동의 핵심지를 지키고 있다. 사러가 주변으로 핵심 상권이 모여있고 주차장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예전부터 옆 동네 사람들이 장보러 올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연희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제비의 일상여행에서는 마트 내부를 한바퀴 돌며 비건, 공정무역,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함께 찾아본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 매일 10:00-22:00 / 전화 080-334-8900     


정음철물

 30년간 연희동의 사랑방이었던 정음전자를 리모델링한 정음철물. 위에는 옛 정음전자의 간판이 그대로 달려있고 내부엔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정음철물의 신개념 철물 편집샵이 있다. 공간 및 인테리어 기반 크리에이터 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편집숍이자 DIY 라이프의 실천을 독려하는 브랜드이다. 1층의 편집숍은 주기적으로 전시와 제품이 바뀐다. 제비의 여행에서 정음철물을 소개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연희동의 사랑방이었던 정음전자가 연희동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정음전자의 전기공으로 연희동에 뿌리내린 쿠움파트너스의 김종석 대표가 연희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쿠움파트너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제비의 일상여행을 통해 더 깊이 들을 수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26 / 쇼룸 수-일 13:00–19:00 /  @jungeum.tv    

  

엄마식탁

 엄마식탁은 한그릇 가정식 식당으로 비건들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있다. 비건메뉴를 주문하면 비건 반찬을 제공해주시며 한끼 든든하고 깔끔하게 먹기 좋은 동네의 맛집이다. 단골 손님 중 고기를 빼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비건 메뉴를 지금은 전체 식당 이용자의 40% 이상이 비건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식사하기에 좋은 식당이다. 유부불백, 얼큰국밥, 우엉덮밥, 과일비빔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비건 메뉴가 있다. 비건 음식을 경험해보기 좋아서 함께 밥을 먹고 제비의 일상여행을 시작한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맛로 17-21 / 월-토 11:30-20:40 / 전화 02-6401-1721     


□ 연희대공원 -가든어스

연희대공원 역시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이다. 현재는 ‘반려식물’을 메인테마로 공간을 꾸며놓았다. 1층의 eert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으며, 가든어스 플랜트 라이브러리는 반려식물을 테마로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드너의 식물큐레이션 서비스, 식물이나 화분 구매시 분갈이 서비스, 손잡이 있는 종이 쇼핑백 20장 이상 모아 가져올 시 식물로 교환해주는 종이순환 서비스, 집에 있는 빈화분을 가져오면 반려식물을 심어주는 빈화분 순환 서비스, 빈 병을 가져오면 식물을 심어주는 빈병 순환 서비스 등이 있다. 여행자에게는 빈병을 들고오면 4500원 비용으로 수경식물 시페루스를 심어주는 빈병 순환 서비스나 모아둔 종이를 챙겨와 종이순환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연필, 재생지로 만든 노트북 받침대, 고체비누, 재생플라스틱섬유로 만든 가방 등 친환경 제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1가길 42 1층 / 매일12:00-21:00 / @garden__earth   

  

경복쌀상회

연희동의 오랜 쌀집으로 보틀팩토리의 컨설팅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쌀집으로 바뀌었다. 3대째 이어받고 있는 쌀가게로 여러 산지의 쌀과 곡류를 원하는 만큼만, 버리는 것 없이 살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동네 쌀가게의 모습과 달리 통유리 창을 통해 소량으로 곡식을 제로웨이스트 구매하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있게 돼있다. 제비의 일상여행에 참여하는 여행자들을 항상 환대해주시는 김형진 사장님과 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들고온 다회용기에 쌀을 구매해보기도 한다. 쌀에 대한 사장님의 진심, 쌀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여행자들은 이제야 연희동이 사람사는 동네라는 것이 느껴진다며 가장 인상깊은 장소로 손에 꼽는다. 작은 용기를 챙겨 소량이라도 제로웨이스트로 쌀을 구매해보길 추천한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11길 41 / 월-토 10:00-19:00 / 전화 010-8311-4932     


 연희동 은/는 -유어마인드

연희동 ‘은는’은 넓은 2층 주택을 개조해 다양한 가게들이 함께 공동운영하는 곳이다. ‘지역의 풍경을 도드라지게 바꾸지 않고 녹아드는 것’이 목표인 ‘은는’은 골목길에 자연스레 스며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가게들이 스며 있으며 제비의 여행에서는 그 중 유어마인드를 방문한다. 유어마인드는 독립서점이 유행하지 않던 초창기부터 운영되어 온 유명한 독립서점이다. 기성 출판사를 통해 나오지 않아 일반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굿즈들을 판매한다. 하나하나 독특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해서 다들 즐거이 구경하는 곳이다. 비닐포장 없이 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비건, 제로웨이스트,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들도 발견할 수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 수-월 13:00-20:00 화휴무 / @your_mind_com

      

□ Vegan and Beyond

비건앤비욘드는 비건 카페&비건식료품점&비건커뮤니티공간이다. 식물성대체유로 만든 음료들과 비건글루텐프리 디저트를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비건 식료품을 판매한다. 비건을 주제로 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비건들은 쓰레기와 동물성 성분 걱정 없이 맘편히 장볼 수 있고 일반 여행자들은 다양한 비건 식료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시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장님이 항상 환대하며 공간을 소개해주셔서, 제비의 일상여행에서 항상 방문하는 곳이다. 비건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곳에 가보길 추천한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맛로 33 2층 / 월-일 12:00-20:00 / @veganandbeyondkr     


□ 비밀책방 페잇퍼 Paperr

 그림책 애호가의 비밀책방. 매일 비밀번호가 바뀌어 회원들만 그날의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입장할 수 있다. 페잇퍼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그날의 비밀번호를 누른 뒤 체크인하면 된다.  제비의 일상여행에서 꼭 방문해 머무는 장소인데, 다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이 열리는 순간 눈을 반짝이시곤 한다. 만화책방과 그림책방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 취향대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대길이와 영길이라는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고, 비건 라면과 두유 옵션 음료도 판매한다. 1시간에 4000원이 금액을 충전해서 이용하면 된다. 비건라면을 먹으며 만화책을 보는 행복, 동화책을 보며 어릴적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다른 사람들의 낙서를 구경하고 사각사각 낙서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5안길 32-7 / 수-월 화휴무 12:00-22:00 / @paperr.bookshop     


□ 포포브레드

포포브레드는 사람, 동물, 지구, 내일 4가지를 위한 따뜻한 비건 베이커리이다. 연희동의 유명한 비건 빵집으로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든다. 버터, 우유, 계란, 정제설탕을 쓰지 않고 직접 배양한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우리밀을 쓰고, 쌀로 만든 빵들도 많아 건강하고 속편한 빵을 좋아하는 팬층이 두텁다.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프리를 지향하시고 제로웨이스트를 환영하신다. 비닐포장 없이 빵을 판매하시고 다회용기나 천봉투를 들고가면 매우 기뻐하시며 용기 모양에 맞춰 빵을 담아주신다. 일상여행자들과 함께 각자 가져온 용기에 빵을 담아 제로웨이스트로 구매하면 항상 환영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기쁘게 용기내를 실천했다. 

주소: 서대문구 증가로 18 / 화-토 11:00-18:00 / @forfourbread     


□ 보틀팩토리

포포브레드에서 보이는 언덕을 넘어 홍제천 쪽으로 가면, 연희동에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보틀팩토리가 있다. 1층에는 제로웨이스트카페 보틀라운지, 지하에는 보틀팩토리숍 운영되고 있다. 보틀팩토리는 지속가능한 일상 가이드 플랫폼으로, 일상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한다. 개인과 커뮤니티가 함께 변화할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 <유어보틀위크>와 포장없는 장터 <채우장>을 진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일상을 제안한다. 지하의 보틀팩토리숍에서는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물품들과 리필숍, 도토리 문방구를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틀팩토리숍에서 제안하는 물건들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확인 후 들려보길 추천한다. 

주소: 서대문구 홍연길 26 / shop 수-일 13:00-19:00 / @bottle_factory     

□ 보틀라운지

보틀팩토리 1층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카페이다. 비건 디저트인 두유 스콘과 바나나브레드, 식사메뉴인 비건랩, 식물성 대체유 옵션이 있다. 차별없는 가게로 모든 정체성과 존재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이며 반려견 동반 또한 가능하다. 홍제천과 가까워 보틀클럽을 이용해 리턴미컵을 빌려 커피를 마시고 산책 후 다시 반납하는 사람들이 많다. 콘센트가 있는 좌석이 많아 작업하기도 좋고 제로웨이스트 비건 관련 책도 많이 비치되어 있다. 동네여행을 하며 많이 걸어 지쳤다면 텀블러나 리턴미컵에 비건라떼를 담아 마시며 잠시 머물며 쉼을 가길 추천한다.  

주소: 서대문구 홍연길 26 / cafe 화-일 10:00-21:00 / @bottlelounge_     




□ 닫으며

 제비의 일상여행@연희에 참여한 여행자들은 다들 동네의 비건 제로웨이스트 공간들이 인상적이고, 골목마다 있는 독특한 로컬 공간들이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루동안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겁을 먹었는데 인식할 새도 없이 그저 즐거웠다는 평도 많았다. 각자의 동네에 이런 옵션들이 많이 생겨 좀 더 비건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쉬워지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됐다. 연희동이라는 동네를 새로이 재발견하게 됐는데 정말 매력있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꼭 다시 와서 머물고 싶다는 소감에 뿌듯했다. 제비의 일상여행이 끝난 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실천한 이야기들, 다시 지인들과 함께 연희동에 놀러왔다는 연락들에 참 기뻤다. 연희동 로컬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골목마다의 매력과 숨은 공간들 사장님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 사람들의 소감까지 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여행 코스 소개를 통해 제비의 일상여행을 엿볼 수 있었길 바라며, 하루 제비로 여행에 참여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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