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고 스트레스와 공포를 사는 기분이야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살면서 갔던 놀이공원도 에버랜드/롯데월드 그 외에 호텔에 딸린 몇 개의 놀이기구 정도였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유명했으나 그리 가고 싶은 욕구가 크지는 않았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 조원들과 모여 일정을 짰을 때 한 언니가 디즈니랜드를 언급했다. 우리 모두 디즈니랜드 가는 것을 찬성하여 예약까지 완료했었다. 그 날이 드디어 오늘이다.
조원 언니가 언급을 하지 않았으면 가보지 못할 그곳에 입성하였다. 파리 디즈니랜드는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디즈니랜드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로 나뉘어 있다.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는 전자에서 하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후자가 더 많다고 하여 우리는 두 곳을 다 가보자고 이야기했다. 금액은 대략 9만 원 정도였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가장 유명한 Rock' n roller coster이라는 놀이기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이기구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아 어떻게 타는지 모르고 기다렸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타는 것이 더욱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음악이 틀어지고 3,2,1 소리와 함께 출발한 놀이기구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나 안에 스토리를 넣어 관련된 배경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놀이기구를 이렇게 만들었고 고객들의 지루함을 달래려 중간에 세트장을 조성하여 스토리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토리텔링이다. 다음으로는 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작동 방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인데 층마다 관련 스토리의 인물들을 삽입하고 바깥을 잠깐 보여주다가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탑승자의 찰진 욕을 듣기도 했다. 탔던 것 중에 안전장치가 제일 허술하여 긴장이 되었지만 어차피 죽지 않겠지 라는 생각에 별다른 공포를 느끼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Crush's coster이라는 놀이기구를 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더위를 먹어 탈진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놀이기구를 타고나면 기다리는 동안 느꼈던 기분이 사라지고 다음 놀이기구를 기다릴 수 있는 체력을 얻었다. 기본 1시간 정도 기다리는데 그 지루함을 이겨낼 만큼 좋았다. 13시간 동안 쉬지 않고 탔다. 제대로 앉지도 않고 먹지도 못하고 놀이기구만을 탔다. 중간에 쉬고 싶기도 했지만 조원들의 의욕에 같이 동화되어 불꽃놀이 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놀이기구를 탔다. 참고로 여름에는 오후 11시부터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디즈니랜드에서 Star Wars Hyperspace Mountain 놀이기구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제트기에 탄 것처럼 생생했다. 이렇게 우주 전쟁하는 장면을 연출하여 인상 깊었고 재미있어서 한 번 더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그렇게 여러 개의 놀이기구를 탄 후에 불꽃놀이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서 나타난 사람들인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서있었다. 자리가 없어 한참을 찾다 잔디 밭쪽에 겨우 자리 잡았다. 불꽃놀이가 멋있어봐야 얼마나 멋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화려한 장치를 다 부어놓은 것처럼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캐릭터라는 것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게 하고 그 마음을 이용하여 감성 마케팅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패턴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야 라는 말은 그 캐릭터에 대한 수익을 충분히 낼 의사가 있다는 표현이니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사람들의 가슴속에 품게 한 디즈니라는 회사에 감탄하게 된 하루였다. 끝나자마자 막차를 놓칠까 두려워 전력질주를 하였다. 결국 길을 잘못 찾아 여러 번 경로를 바꾼 뒤에 겨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 고생을 정말 많이 했지만 알차게 보내서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