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020.06.02
오랜만에 프라이팬을 꺼낸다.
기름을 휘휘 둘러 팬을 달구고
노오란 계란물에
총총 썬 양파, 당근, 부추를 넣어
휘휘 젓는다.
치익-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풍기고
빵 위에 막 부친 계란지단을 넣으니
맛 좋은 토스트가 나왔다.
허기지다고 말한 어머니 입속에 쏘옥
"어머! 이거 너무 맛있다."
이 한마디에 하나 더 만들고
"너가 요리를 다하는구나."
"신기하다. 신기해."
이 두 마디에 토스트 두 개 더 얹었다.
사소한 일을 사소하지 않게 말해주는
보잘것없는 요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칭찬에
자꾸만 몸이 움직인다.
자꾸만 마음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