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피어나리라.
안녕하세요. 신용희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슬럼프와 여러 악재가 겹쳐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글을 이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많은 구독자를 가진 작가는 아니지만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다시 돌아온 용희사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인성. 어느 새부터 대중매체에서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사실 꽤 된 것 같습니다. ) 사회 분위기도 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인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각자 다른 기준이 있을 텐데 인성의 좋고 나쁨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예측하기로는 사람들이 바라는 인성은 보이는 성격, 매너, 태도 등을 인성의 척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이는 성격과 매너, 태도도 인성에 포함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이는 부분들은 필요에 의해서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과연 타인의 인성을 평가할 자격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이는 성격과 매너, 태도는 개성의 일환이라 보고 그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인성은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 안에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마음은 확인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인성은 누가 평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은 인성평가를 하여 인재를 채용하는데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평가는 결국 보이는 부분만으로 이어지기에 소위 말하는 진정성을 캐치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보이는 것들은 개성에 가깝기에 인성을 평가한다기보다 어쩌면 개성을 평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결국 조직은 조직에 알맞은 개성을 찾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 일은 동료 간에 화합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인성이 좋은 사람만이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인성이 좋다고 대인관계가 좋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인성은 사람이 가지는 스펙이 아니라 덕목 같은 것인데 이러한 것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사실 인성을 강조하는 사회는 조금 무섭습니다.
물론 올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을 가지면 너무도 좋겠지요. 하지만 사회에서 개개인에게 이러한 것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군대에서나 하는 정신교육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리고 젊은 나이에는 올곧은 인성이 잡힐 수가 없습니다. 성장 중이니까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사실 대부분 누구나 나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미래가 불확실한데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출 수 있을까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앞으로 빠르면 몇 년 느리면 몇십 년 후엔 아예 다른 가치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 가치의 변화가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는 현재에 심어놓은 씨앗의 결과입니다. 저는 그 씨앗을 꼭 양지가 바르고 비옥한 땅에 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씨앗이 가능성이 있다면 척박한 땅에서도 반드시 피어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서로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성편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