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探究)
명사) 진리,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
세상을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보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 걸까요, 저는 그런 것들을 조금 더 허리 숙여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들어보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참 미지의 탐구 대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 자신".
저는 제가 참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걸 좋아하고, 23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많은 걸 해봤고, 정말 바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고, 또 그 돌아본 시간을 계기로 다시 달려나가는 등의 재충전도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앞만 보고 나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때로는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통에 부딪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와의 말싸움에 속상한 감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주저앉음은 우리의 삶에 대해 또 다른 이면을 알려주기 마련입니다.
그런가 하면, 작은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크나큰 추억이 되어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소소한 행복이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 나 어릴 적에 그랬었는데!" 하면서 기억이 떠오르곤 하니까요.
그러한 우리 삶의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우리가 완성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죠. 비록 그 경계가 삶을 살아 가면서 흐릿해져도, 더 자세히 보면 조각이었던 시절의 뚜렷한 모습을 집어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스물셋, 짧은 삶이었을지라도 수많은 조각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저를 돌아보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조각을 글로 옮겨 적고, 그 글을 옮겨 적어 한 권의 책을 만들고, 그 책을 다시 나의 삶으로 옮겨보는. 참 신기한 과정인 것 같아요.
저는 삶에 있어 올바른 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틀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비록 우리의 삶이 많이 다를지라도, 삶의 작은 조각들을 다시 투영해 보고픈 우리의 마음은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제가 조각을 집어들어 글로 옮겨 적듯,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각자의 삶의 조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12월 21일,
박신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