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에게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게 '프로필'이다.
이번에 프로필을 다시 써보려고 하다가, 문득 프로필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그렇지 않은가, 영어 단어는 고유의 어원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
찾아보니까, Profile이라는 단어는 '윤곽', '겉모습'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원래 이 의미로 쓰이다가 현재의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참 부합하는 단어인 것 같다.
그러다가, 다른 생각도 들었다. 윤곽이라면 가장 간단해도 되지 않을까?
최근에는 자신의 약력을 나열하는 게 프로필의 일반적인 형태이다. 물론 그것도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이겠지만, 오히려 자신을 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고, 그 한 문장이 나를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최대한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의미의 프로필 아닐까?
예전에 후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할 때,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시오.'라는 과제를 준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 과제를 나에게 주기로 했다.
어차피 약력에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굳이 별로 추가할 것도 없는 약력을 끄집어내서 추가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과거의 내가 했던 것들을 기억에서 꺼내고 재조립하며,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과정은 당연히 쉽지 않을 터. 그래도 재미있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선택한 문장은,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다. 다소 추상적인 것 같기도 한데, 그만큼 내 인생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이었다.
훗날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았던 것 같고, 나의 진로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찰떡인 문장인 듯 싶다.
멘토링 때 같은 과제를 받아 든 후배들은 너무 어렵다고 했었다. 나도 그걸 알고 있는데도 막상 다시 해 보니 후배들의 심경에 공감이 된다.
그걸 바꾸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나를 상징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제 정말 왜 이래 나 이제 커버린 걸까
이제 정말 뭔가 잃어버린 기억
지금 내 맘 이젠 나의 그 작은 소망과
꿈을 잃지 않기를 저 하늘 속에 속삭일래
▪︎ 보아 (BoA) - 아틀란티스 소녀 (Atlantis Princess)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