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32분 즈음이었을 것이다.
아픈 어머니는 진통제를 맞으셨다.
한 시간 간격으로 한 번씩 7.8번을 맞으셨다.
어머니의 통증을 덜어드리려 하니 잠 못 이루는
내 몸의 오만 통증이 살아났다.
이윽고 다음날 지친 몸을 이끌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관의 질문 중
'일을 안 하고 비는 시간들이 많네요? 뭐 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비수처럼 아픔이 되었다.
2년 반 남짓한 시간.
아픈 이와 함께 한다는 건, 세상에서 스펙 하나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참 값진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소중한 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치롭지만 가치로이 여겨주지 않는다. 모순이다..
어머니는 평생을 그렇게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며 나를 키우고 돌보셨다.
그래서 아프신 걸까. 알아주지 않는 세상.
또 어린 내가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