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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스 Mar 06. 2019

가치롭지만 가치롭지 않다.

새벽 2시 32분 즈음이었을 것이다.


아픈 어머니는 진통제를 맞으셨다.

한 시간 간격으로 한 번씩 7.8번을 맞으셨다.


어머니의 통증을 덜어드리려 하니 잠 못 이루는

내 몸의 오만 통증이 살아났다.


이윽고 다음날 지친 몸을 이끌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관의 질문 중

'일을 안 하고 비는 시간들이 많네요? 뭐 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비수처럼 아픔이 되었다.



2년 반 남짓한 시간.

아픈 이와 함께 한다는 건, 세상에서 스펙 하나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참 값진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소중한 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치롭지만 가치로이 여겨주지 않는다. 모순이다..



어머니는 평생을 그렇게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며 나를 키우고 돌보셨다.


그래서 아프신 걸까. 알아주지 않는 세상.

또 어린 내가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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