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우리는 인간이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런 장면과 이런 말이 있다.
이력서에 적힌 건, 장점 ‘달리기’ 하나뿐이고
무죄 판결이 나서 전과조회는 되지 않지만,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한 직원을 왜 뽑았냐고 비난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런 말, 대화가 나온다.
‘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 주려고 전과조회도
안 잡히게 해 놨는데, 왜 그걸 들춰냅니까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듯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고 덮어주는 게 인간 아닙니까.’
‘여기 회사야!!!’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살다 보면 참 잊기 쉬운 말이다.
‘인간’
신기하게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고
인간을 위해 쌓아 올린 세상인데
인간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는 인간성이 없다.
도로 위에 수많은 난폭, 폭력 운전자들.
직장, 일이라는 이유로 인간다움을 마음 한편에
접어두라는 사람들.
돈 없고 힘없으면 무시당해도 되고 서러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다수가 불편하면 외면당해도 되는 소수들.
어리고 학생이면 선택할 수 없고 저항하면 안 되는
청소년들.
난 어쩌면 그래서 사회복지를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인간다운 것이 뭔지.
우리의 인간다움은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지.
인간이 사는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걸 배우고 실천하는 학문이고, 직업이니까.
조금만 천천히 가더라도
아주 조금 돌아가더라도
잠시만 멈춰가더라도
‘인간’을 놓치지 않는 삶이고 싶다.
제발 그 방법들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