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다리 위에서 인생을 찾던, 당신에게 적는편지입니다.
이번 글은 다리 위에서 인생을 찾던
당신에게 적는 편지입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곧장 하이델베르크(Heidelbeg)로 향합니다.
전 이제야 짐을 내리고 호텔에서 나섰는데 비스마르크 광장의 사람들은 집으로 향하는 걸음이 바빠 보이네요.
하이델베르크의 삶들에 한국인의 여행이 묻었다는 생각에 작은 미소를 띠었습니다.
핸드폰과 지도 없이, 카메라만 들고 걷는 여행에서는 꽤 운명적인 순간들이 많아요.
아직 해가 다 지지 않았지만,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처럼 말이에요.
우리가 만났던 그 찰나도 운명이었을까요?
이런 여정을 거쳐 다리 위 당신을 만났습니다.
무심한 길거리 음악가의 노랫소리만 가득한 다리 위에서,
젊은 철학가인 당신은 얼마나 그렇게 앉아있었을까요?
왜 처음 보는 당신의 등에 내 마음은 이렇게 저린 걸까요.
.
궁금한 나를 보고 당신이 그랬습니다.
괴테가 사랑한 이곳,
하이델베르크에서
우리도 인생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당신과의 성냥불 같은 대화를 마치고,
호텔로 향하던 발을 조금 미루었어요.
나도 조금은 인생을 찾아야겠으니까요.
그렇게 생각에 잠겨 걷다가,
천천히 걷는 한 커플을 보고 인생을 적어요.
.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랜덤박스와 같은 인생은
많은 순간 좌절을 손에 쥐게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이 손을 잡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고
다시 손을 집어넣죠.
저는 인생에 대한 짧은 고민을 마치고, 케밥으로 보상을 대신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났는데.
.
당신은 인생을 뭐라고 정의했나요?
다음 운명적 만남에는 그것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