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멀어지는 중입니다.
"넌 이기적이야."
엄마는 종종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맛있는 반찬을 홀랑 먼저 먹고,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 놓은
동생 반찬을 뺏어먹는 날 보고
직장인이 되었어도
마트에서 장을 보면 계산하지 않는 날 보고
월급 타면 내 옷만 사는 날 보고
엄마는 이기적이라고 너만 생각한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내 행동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엄마에게서 들었던 그 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규정짓는 것만 같았다.
나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가.
그럴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는데...
엄마, 아빠가 늦게 오실 때면
동생을 챙기고 돌봐줬던 건 난데.
교사로 임용되자마자
매달 20만 원씩 10년 동안
아빠 앞으로 저축했던 난데.
내 화장품 살 때
엄마 것도 같이 샀던 난데.
왜 엄마는 나를 그렇게만 바라보는 걸까.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비판은
그리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나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일테니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그런 말로 나를 규정지으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나를 괴롭힌다.
정말 나는 그런 사람인가 하고.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하고.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나는 내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스스로 알아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