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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감있는 그녀 Oct 18. 2024

매일 한 장의 힘!

좌충우돌 집공부 9화


집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인정한 사실 하나.

딸은 수학 머리가 없는 편이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집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

매일 하다 보니 늘긴 늘더라.




수학 공부를 하면서 3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매일 꾸준히 한다.
심플하게 2권만 푼다.
당일 채점, 당일 해결



#매일 꾸준히 한다.


딸은 수개념이 부족했고 기본적인 연산 능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1학년 때는 연산과 복습 위주로 공부했다. 2학년 올라오면서 교과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연산은 기본이었고, 교과 문제집을 복습 차원에서 매일 1장씩 풀었다. 학교에서 배우면 집에서 복습하는 식으로 현행을 탄탄히 했다.


3학년 수학부터는 알아야 할 개념이 늘고, 곱셈과 나눗셈이 현저히 어려워진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분수도 배운다. 3학년부터는 미리 예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에는 3-1 수학 개념 문제집 다.


예습을 하기에 아직 아이의 사고력이나 논리력이 받쳐주지 못할까봐 우려되었다. 개념을 공부할 때 아이에게 설명해주기보다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2학년 때 꾸준히 읽은 책과 글쓰기로 아이의 사고력이 발달되었는지 생각보다 잘 해냈다. 매일 꾸준히 풀다보니 기나긴 겨울 2달동안 개념 문제집 한 권을 다 끝낼 수 있었다.


주말에도 하고, 여행 갈 때도 챙겨가서 수학 공부를 했다. 매일에서 예외는 거의 없었다. 했다 안했다 하면 꼼수와 요령만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적은 분량으로 꾸준히 하는 것을 선택했다.


매일 꾸준히의 힘으로 3학년 1학기 과정 연산문제집 2권, 교과 문제집 1권을 끝내고 방학도 되기 전인 7월 초에 3학년 2학기 과정에 들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의 진도가 당겨졌다.



#심플하게 2권만 푼다.


연산, 기본, 응용, 원리, 심화, 사고력, 도형 등 수학은 문제집이 너무 다양하다. 서점에 가서 여러 가지 수학 문제집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왔다. 출판사별로 비교하고 뭐가 좋은지 장단점 파악까지는 못하겠더라. 사실 모든 문제집이 다 비슷하고 좋아보였다. 취향 차이랄까. 그래도 디OO이 초등에서는 많이 풀린다고 해서 그 출판사 문제집을 골랐다.

 

연산과 교과 교재!

심플하게 2권.

매일 1~2장.

이렇게 원칙을 세워두고 집공부를 했다. 원칙이 간단하면 하는 아이도 편하고 엄마도 챙기기 쉽다. 


딸은 아침에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자투리 시간에 연산 문제집을 푼다. 하교 후 학교 숙제를 먼저 하고 오늘 해야 할 교과 문제집을 공부한다. 아침에 연산을 하고 가면 뇌도 깨어나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서 좋다. 오후에 해야 할 공부량도 줄어들어 아이의 자유시간도 늘어난다.



학기 중: 연산 + 현행 교과 문제집

방학 중: 연산 + 다음 학기 교과 문제집



사고력 문제집, 심화 문제집도 있지만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춰 연산과 교과 문제집 딱 2권으로 공부를 했다.

교과 문제집에 있는 사고력이 필요한 응용 문제를 어려워했다. 개념 이해까지는 스스로 했으나 응용이나 심화 문제까지는 딸의 사고력이나 논리력이 따라주지 않는구나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이렇게 심플하게 2권을 꾸준히 했더니 아이는 단원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항상 맞았다. 우리 반도 단원평가를 보면 계산 실수와 더불어 문제 푸는 경험이 적어 틀리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잘 하는 아이들도 1~2개정도 틀린다. 그래서 80점 이상이면 학교 수업에 잘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딸이 가져오는 수학이나 수학익힘책을 살펴보면 더 정확하게 아이의 수준이 보인다. 주어진 시간 내에 다 풀고 거의 다 맞는다면 학년에서 해내야 하는 성취 기준을 만족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게 빨라지고 정확해지려면 집에서 '습'이라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연산과 교과 문제집으로 현행을 복습했다. 현행을 하면서 집공부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익히려고 노력했다.



#당일 채점, 당일 해결


아이가 문제를 풀었다면 가능하면 당일에 채점과 틀린 문제 해결까지 끝냈다. 분량이 적기에 푸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를 틀리게 된다면 수학 공부 시간은 저절로 늘어난다. 


틀린 문제를 풀 때에 바로 가르쳐주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3번은 다시 풀도록 지도했다. 문제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소리 내어 읽도록 했다. 무슨 개념인지 모르겠다면 필요한 개념 부분 페이지를 알려주고 다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정 안되겠다 싶은 문제는 내가 힌트를 줘서 풀게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짜증과 화를 많이 냈다. 이러다 수학이 싫어질까봐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이 산을 넘고 나니 아이의 사고력은 엄청 발달했다. 개념 이해력이 좋아지고, 끝까지 풀려는 태도까지 길러졌다. 


3학년 2학기 현행을 복습하기 위해 문제집을 고르러 서점을 같이 갔다. 그런데 딸은 심화 문제집을 고르는게 아닌가. 문제 수가 적어 보여서가 이유였지만 재밌어보인다고 덧붙여 이야기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딸이 풀 수 있을까? 하지만 2학기 내용을 미리 공부할 때 스스로 개념을 읽고 이해하고, 문제정답률도 높았기에 할 수 있겠다 라는 믿음이 생겼다.


3학년 2학기인 지금, 딸은 매일 1장씩 연산을 풀고, 심화 문제집도 1장씩 풀고 있다. 어떤 날은 다 맞기도 하고 어떤 날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지 중간에 포기 없이 꾸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수학이 재밌다고 한다.


수개념이 없던 아이가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했던 아이가 매일 1장씩 꾸준히 한 힘으로 수학을 잘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매일 1장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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