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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대답’하지만, 인간은 ‘질문’한다

질문으로 더욱 인간다워지기

by 토브
화면 캡처 2025-04-11 100558.png



요즘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편리해졌다.

어떤 궁금증이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쉽게 답을 얻는다.

심지어 어제 저녁 뭘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에도 AI는 친절하게

“어제는 김치찌개를 드셨습니다”라며 대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모든 답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 인간이 직접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을 맞추는 일이라면 인간은 이미 AI를 이길 수 없다.

이제 정보량이나 처리 속도에서는 경쟁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아니 인간만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질문하는 능력이다.





질문이 사라지는 세상, 놓치고 있는 진짜 문제


AI는 이미 답을 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무엇을 물을지조차 미리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답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질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이 점점 단순해지고 기계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내일 날씨가 어때요?”


“가장 맛있는 음식점은 어디죠?”


“주변에 커피숍이 있나요?”


이런 질문들이 많아졌고, 정작 중요한 질문들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심코 넘기기엔 생각보다 심각하다.

왜냐하면 질문은 정보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본질을 파헤치는 도구이며, 우리를 깊은 생각으로 인도하는 나침반이다.

단지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 너머 진정한 지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이 있는 삶이 진짜 인간다운 삶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 있다.

바로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 그리고 사랑과 관계에 대한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은 결코 AI가 대신 던져줄 수 없다.

이 질문들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계속 던져야 하는 삶의 숙제이자 특권이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때로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질문들을 품고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삶의 진정한 의미는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과정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으로 인간다움을 지켜야 하는 이유


질문하는 능력이 없으면 우리는 점차 기계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AI와 다를 바 없어진다.

질문을 잃는다는 것은 결국 인간다움을 잃는 것과 같다.

질문하는 인간만이 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질문을 멈춘 사회는 소통을 멈춘 사회와 같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대화하는 문화가 살아 있어야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오가며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된다.

우리는 단지 정답을 빠르게 얻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질문을 귀담아듣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AI 시대, 질문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AI가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세상을 만들어 줄지 몰라도,

진정으로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세상은 오직 질문하는 인간만이 만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AI의 발달은 인간을 더 깊이 있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자신에게 던져볼 질문들이 있다.

최근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는가?


내 삶에서 정보가 아닌 진정한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가?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앞으로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질문이 살아있다면, 우리의 삶은 언제나 생생한 의미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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