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란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
섬에서의 삶, 3개월 차
나는 평소처럼 퇴근 후 유튜브를 틀고,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인 침착맨의 영상을 봤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타일러 라쉬가 언급한 한국과 미국의 언어적 표현 방식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영어권 조직에서 한국식 대화 방식을 사용하면 '뜬구름만 잡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고, 반대로 한국인들은 영어권 사람들을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무례하다고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각 문화의 언어적 특징을 이해해야만 그곳에서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였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 타일러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잖아?"라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단순히 언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 정착하면서 타일러는 한국인의 표현 방식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학습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를 들으며 문득, 나 역시 지금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저 섬에서 산다고 해서 적응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배로만 이동해야 하는 폐쇄적인 섬이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섬 내에서도 지역 간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언어적 표현, 지역 공동체 활동, 사업 추진 방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반영되며, 같은 사업이라도 지역에 따라 목표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같은 표현이라도 지역마다 다르게 해석되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을 경험하며,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현재 내가 진행하는 사업은 두 지역을 융합하여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연합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문화만을 전제로 소통해 왔던 것은 아닐까? 이 점을 반성하게 되었다. 각 마을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 관습, 그리고 의사소통 방식이 서로 다르고, 이러한 차이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각 지역의 리더 그룹과 소통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로컬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법에 매력을 느껴왔던 만큼,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흥미롭다. 물론, 고민할 부분이 많지만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