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은 아니고 그 비슷한 거
이래저래 바쁜 며칠을 보내고(노느라 바빴다.)오랜만에 책을 폈다.
이틀을 목표로 잡았던 책을 5일간 놓고 살았으니 나름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뭐,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그 나름의 죄책감이 책을 덮고 싶은 욕구와 굉장히 치열하게 싸워준 덕분에
결국에는 끝내고야 말았으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이런 식으로 나를 위로하곤 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후기를 남길 생각은 없었다. 흥미롭기는 했지만 상당 부분 지루하기도 했기 때문.
참 이랬다저랬다 하는 책이구나, 싶다.
지인들에게도 처음에는 지루하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너무 흥미롭다고 했다가, 다시 지루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나름의 임팩트가 있다고 소개하게 생겼다.
그 나름의 임팩트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소개할 부분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이다.(역시 마무리가 중요하다.)
‘손으로 깨끗한 모래를 쥔다면 10⁹ 개는 두 주먹 정도가 되겠지만, 10²⁵ 개로는 그랜드 캐니언 열 개를 채울 수 있다!
오늘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태어난 두 주먹 정도 되는 모래알 수이고, 그랜드캐니언 열 개를 채우는 모래알 수는 태어날 수도 있었지만 태어나지는 못한 모든 사람의 수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이었다.
오늘 이 글을 읽게 된 것은 우연일까.(당연히 우연이겠지.)
오랜만에 기분이 울적해질 뻔한 오늘, 내가 이 글을 읽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일까.(이 정도면 정신병자.)
어쨌든 위의 글을 읽고 다들 행복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