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속1MM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핏 Jan 13. 2019

학습된 자유

어쩌면 자유의 방식마저도 학습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1.


백패커들의 자유로운 듯한 모습은 어딘가 외려 규격화된 데가 있다. 아마도 서구가 대대적 전쟁을 끝낸 직후 60년대 이후로부터 규율처럼 내려온 자유의 법칙은 어떤 의미에서 서구의 젊은이들을 옮아 매는 또 다른 족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쩌면 자유의 모습은 이래야 한다라는 학습된 자유라는 것에 처해졌는지 모른다. 

분명한 건 내가 아는 자유는 그들의 그것보다는 더 개인화된 어떤 것이란 점이다. 자유는 조금 더 은밀할 수 있고 자유는 조금 더 다채로울 수 있다. 자유는 아무것도 안 할 때 가장 그 원형이 잘 유지되는지도 모른다. 자유는 좀 더 다양한 외피를 입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러한 말들 자체가 내 세대가 자유에게 입힌 안 어울리는 옷일 수도 있다. 


2. 


 지금 이 시대에 젊은이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다소 획일화된 일탈과 자유의 이미지란 이제는 고리타분하기 까지 하다. 어쩌면 내게 자유는 새로워야 마땅하다는 쓸 모 없는 고정관념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더 환상적인 자유를 갈구한다. 자유는 환상이고, 자유는 환상이 아니다. 자유는 현실적이어야 함에도 늘 환상이고 환상이 아님에도 늘 현실적이지 못하다. 우리는 죽어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죽음이야말로 오래전부터 인간이 믿어온 가장 확실한 자유인 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한 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