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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핏 Apr 02. 2019

캡틴 마블에 대한 단상

#90년대 감성

캡틴 마블(2019) 

1. 브리 라슨이라는 배우, 혹은 캡틴 마블 그녀 자체에게 정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러닝타임의 반쯤을 차지한다. (그전까지 계속 의심된다)


2. 보다 보면 눈물이 나지만, 어쩐지 한국적 신파의 그것과 닮은 눈물이다.


3. CG와 분장 기술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젊은이 같아 보이는 새뮤얼 L. 잭슨 그러나 아무리 분장을 잘해도 액션 장면에서의 느릿함은 어쩔 수 없다. (그는 48년생이다....) 

<캡틴 마블>에서의 젊은 퓨리, 새뮤얼 L. 잭슨

4. 그럼에도 우리의 '퓨리 국장'님은 건재하고, 너무나 웃기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의 반 이상을 차지할 마블 팬들에게는 그의 존재가 이 영화를 보는 큰 이유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5. 지난 어벤저스 시리즈와 다음 어벤저스 시리즈 간의 가교 역할 0.5프로 정도 한다. 물론 이거 안 봐도 다음 어벤저스 그냥 볼 수 있다.


6. 캡틴 마블이 지구에 왔던 것이 90년대라 90년대의 미국이 배경인데, 90년대 감성(터미네이터, 맨 인 블랙, 펄프 픽션 등의 은근한 패러디 혹은 오마쥬)이 전면적으로 배치되었고, 90년대 소품들(게임, 구식 컴퓨터 등) 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여러모로, 90년대 영화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픈 부분이 바로 이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7. 초반부터 주드로는 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잘 생겼다.

<캡틴 마블>에서 몸을 키우고 나온 주드 로


8.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보면 좋다. 여태까지 마블 시리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9. 마블 영화의 팬도 아니고 마블 영화 본 적도 없다면, 안 봐도 된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이 영화를 상영하는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 끌려갔다고 해서 도망칠 정도는 아니다. 앞뒤 상황 다 몰라도 90년대 감성의, 일단 다 때려 부수는 재밌는 히어로물 한 편을 보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캡틴 마블은 여태까지 등장했던 여성 히어로들 중에서 가장 외모를 신경 쓰지 않고(우선 옷부터), 가장 유쾌하다.


10. 결론적으로 나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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