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그때는 좋아하는 걸 몰랐습니다
2014년 8월, 제 인생을 바꿨던 선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학교 시절 개발도상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교환학생 + 글로벌 인턴십」의 순서대로 약 1년 동안 미지의 땅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살게 됐던 것이죠.
해외여행이라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 상해 지역을 가본 것이 전부였는데요.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다음부터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유럽(프랑스, 튀르키예, 헝가리 外)을 여행하며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습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때도 여행을 좋아하는 줄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초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하늘길이 막히게 됐고, 그제야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견문을 넓히는 해외여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과거 여러 유라시아 국가를 여행했던 경험을 '나만의 매거진을 만들자'란 생각으로 글로써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검색어 유입'이란 틀에 갇혀 제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
어느 날 문득 둘어보니 글을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매거진을 만들겠다란 다짐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아내의 소개에 따라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됐고, 2020년 하반기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게 됐습니다.
검색어 유입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 생각을 풀어놓을 수 있게 된 브런치란 가상의 공간, 언젠가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글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수익'이라는 유인이 없자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기도 했죠.
별서방, 나도 프랑스 같이 갈까?
2023년 여름,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모시고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마치 패키지여행처럼 여기저기 찍고 또 찍고만 다녔는데, 장모님 맞춤형 여행을 준비하며 '깊이 있는 여행'을 경험하며 모든 순간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장모님과 있었던 프랑스에서의 순간을 하나씩 제 나름대로의 감성으로 풀어쓰기 시작하며, 가슴속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돈 벌면서 여행하는 여행 작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올해 코카서스 3국 중에 하나인 조지아 혼자 여행을 하면서 더 깊어지게 됐는데요. 직장인이기에 소중한 여름휴가 기간을 통해 다녀왔는데, 시간의 제약에 따르지 않고 다른 계절에는 어떤 모습을 품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직장인이기에 현실적으로 '돈과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성적인 속물 여행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글로써 적정한 수준의 소득을 벌면서 좋아하는 여행을 글로 풀어쓰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꿈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0'인데, 그래도 브런치를 통한다면 언젠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꿈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