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이시(Kutaisi), 숙소 City Point
이제, 새로운 도시
쿠타이시로 떠날 시간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카즈베기 주타(Juta) 트레킹 여행. 1박 2일 짧은 시간 동안 투어를 통해 트루소밸리를 다녀오고, 아침 일찍 주타를 다녀왔습니다. 보통 스테판츠민다에서 최소 2박 정도는 머무르며 트레킹 여행을 즐기지만, 나는 새로운 도시 쿠타이시(Kutaisi)로 떠납니다.
쿠타이시는 고대 조지아 왕국의 수도였던 한국으로 비유하면 '경주'와 같은 유서 깊은 도시고요.
보통 장기간 조지아 여행을 하는 분에게는 또 다른 트레킹 성지인 메스티아로 가기 위해 하루 정도 거쳐가는 정도의 도시정도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이유는 막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꽂혔던 이번 여정에서 꼭 끼워 넣고 싶은 도시가 바로 여기였습니다. 트빌리시 다음으로 많은 3박을 숙박하면서 말이죠.
스테판츠민다에서 쿠타이시까지는 Budget Georgia란 현지 여행사의 Transfer 상품으로 120 GEL(약 6만 원)을 지불하고 트빌리시를 거치지 않고 Direct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요.
사이트에는 16시 출발, 22시 도착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휴식 시간 포함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중간에 이탈리안 커플이 합승했는데요. 알고 보니 목적지가 같은 숙소였으며, 우연히도 근교 소규모 그룹 투어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신기한 인연이죠?
쿠타이시 숙소,
City Point
조지아 쿠타이시 여행 숙소를 예약할 때는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행의 중심 콜키스 분수와 가까워야 했죠. 다행히 부킹닷컴에서 현지 주택을 개조한 숙소인 City Point를 발견했습니다.
3박에 255 GEL(약 13만 원)이란 저렴한 가격이었는데요. 솔직히 혼자 사용하기에는 숙소 퀄리티가 너무 좋고, 공용 부엌과 1층 마당 테라스가 있어 정말 만족스럽게 이용했습니다.
숙소 이용 당일 숙소의 Host, Mariam에게 왓츠앱으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친절한 Mariam 씨'였는데요. 우편함 같은 비밀번호가 걸린 박스에 키가 있었으며, 비대면 체크인으로 진행됐습니다. 거기에 호스트가 직접 추천해 주는 주변 현지 맛집까지 완벽했죠!
그런데, 부킹닷컴에서 후불 현금 결제 조건으로 예약했는데요. 돈은 도대체 언제 받으러 오는 것일까요?
당연히 숙박 기간 동안 숙소 주인 Mariam을 한 번은 마주할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숙소 비용을 후불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돈은 현금으로 딱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돈 받을 주인이 계속해서 연락이 없어 왠지 빚을 진 느낌이라 불안했습니다.
결국 돈을 줘야 속이 시원한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도저히 돈을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했고요. 다음날 아침 근교 당일치기 투어가 있어 그냥 제가 키를 꺼냈던 박스에 돈을 넣어두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미 체크인을 했는데, 이렇게 한참 돈을 달라고 하지 않은 숙소는 처음이었죠. 이것은 트빌리시와는 또 다른 쿠타이시 사람들의 문화인 것일까요? 한편으로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서 투어가 끝나고 돈을 가져갔나 박스를 열어봤는데, 안 가져갔습니다. 아마 제가 체크아웃을 마치고 방을 청소하는 김에 가져가지 않았나 싶네요.
후에 세계여행을 하는 한국인 노부부와 같은 숙소를 사용하며 담소를 나눴는데요. 역시나 도대체 돈을 언제 가져가는지 불안해하시길래 제가 했던 방식을 똑같이 이야기해 줬습니다.
역시 조지아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한 개의 국가를 오랜 기간 돌아다니면, 각 지역마다 이런 문화 차이가 있어 이를 경험하는 것도 돌이켜보면 무척 즐거웠던 Point 중에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쿠타이시 숙소 City Point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합니다. 앞서 교통편을 동승한 이탈리안 커플이 있겠고요. 그리고 세계여행 중이었던 한국인 노부부와 제가 테라스에 나오기만 하면 우리 집 강아지처럼 뛰어나와 옆에 앉았던 이름 모를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카즈베기는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와 같은 매 순간순간이 지나갔는데, 쿠타이시는 잔잔하고 조용한 호숫가를 떠다니는 듯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렇지만, 유달리 인연(因然)이 많았던 도시 쿠타이시였기에 전혀 지루하고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쿠타이시 여행의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