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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웃게 만드는 꿀팁, 공부하게 만드는 꿀팁

99.9프로 효과 보장

by 다정한 시옷
*어머님! 미취학 연령부터 당장 시작하셔야 합니다 *


아이를 웃게 만드는 매우 쉬운 꿀팁이 있다.

바로 '웃지 마' 게임, 나는 정색 게임이라고도 한다.

무려 3단계나 있다.


1단계

시작을 외치면 정색한다. 웃으면 진다.


2단계

서로 마주 본다. - 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손을 내리고 상대방의 얼굴을 본다.

- 웃으면 진다.


3단계

손을 내릴 때 최대한으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다. - 웃으면 다.


방법은 간단하되, '이를 보이면 안 됨'이라는 규칙 따라야 한다. 훤하게 이를 다 보여놓고 안 웃었다고 우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를 안 보이려고 입술을 억지로 오므리는 자기 자신이 우스워서 또 웃는다.

아이들이 실패할수록, 엄마는 성공하는 게임이다.

정말 별 일 아닌데도 참 잘 웃는다. 셋이 숨이 넘어가게 깔깔거리며 웃는 걸 보다가 나도 픽 하고 웃게 된다.




웃게 하고 싶을 때 정색을 외치는 것처럼,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수록 나에게 침묵을 외친다.

(안 될 때도 있다. 좀 하지? 이런 식)

청개구리 기질을 자극한다고 굳이 공부하지 말라고 할 필요는 없다. 비아냥이 되기 쉬우니 차라리 묵이 낫다.

그럼 알아서 공부하느냐? 당연히 안 한다.

그럼 어쩌란 것이냐?

아이는 엄마가 정색하라고 하니까 저도 정색 한 번 해보고 싶, 5초 동안 정색에 성공하면 아이스크림 사준다니까 진짜 성공하고 싶. 그런데 자꾸 웃음이 터지는 걸 어쩌냐.

공부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부하는 모습을 우리 엄마가 좋아하고,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도 싶지만 자꾸 놀고만 싶고 안 되는 걸 어쩌냐.


참기 힘든 웃음은 아이들의 놀이 욕구를 닮았다.

그러니 왜 정색을 안 하는 거야, 왜 공부를 안 하는 거야 하고 아이를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부모가 진짜 해주고 싶은 건 아이의 삶에 웃음이 많아지길 바라는 것 닌가. 일단 많이 웃게 해야 한다.

눈을 마주치고 웃어준 사람에게는 신뢰가 생긴다.

사춘기가 되면 사랑만큼 중요한 감정이 신뢰다. 엄마에게 신뢰가 있는 아이는 엄마의 공부 이야기를 그저 잔소리가 아닌 조언으로 들을 수 있다.

오늘부터 해보시라, 정색 게임.

밑져도 본전이고, 밑줄 그은 문장을 다른 집에 사는 유니콘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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